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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향한 빛, 자연 닮은 가구

밀라노 디자인 위크
살로네 델 모빌레
모오이(Moooi)의 조명과 소파. Moooi 제공
2025년 ‘살로네 델 모빌레’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세계 37개국에서 온 업체가 모두 24개 파빌리온을 지었다. 올해는 조명 비엔날레 ‘유로루체(Euroluce)’가 열리는 해로, 25개국 300개 이상 조명 브랜드가 3만2000㎡ 규모의 공간을 빛냈다.

올해 살로네의 캠페인 슬로건은 ‘인간을 향한 생각(Thought for Humans)’이었다. 전시관 곳곳에는 ‘보다 인간적인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한 흔적들이 보였다. 결국 디자인도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기술이나 미감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한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자연 닮은 컬러, 인간 닮은 가구

컬러 트렌드는 자연을 닮은 아이보리, 샌드, 라이트 우드 등이 주를 이뤘다. 소재 역시 가죽보다 패브릭과 우드, 그중에서도 따뜻한 느낌이 부각되는 소재들이 주목받았다. 형태적으로는 자연의 순환을 모티브로 한 곡선 디자인과 인체의 움직임이나 자세를 고려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다수 등장했다.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브랜드도 많았다. 이는 환경오염과 소비주의에 대한 시대의 경각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크놀(Knoll)은 사람 몸을 연상시키는 조각적인 곡선의 소파를 선보였다. 아르퍼(Arper)는 천연 광물에서 추출한 색과 재활용 소재로 만든 지속 가능한 가구를 보여줬다. 카르텔(Kartell)은 실용적인 디자인과 밝은 컬러를 기반으로 자연과 인간의 곡선을 닮은 소파와 테이블을 제안했다.

자연과 가까운 조명, 감성을 자극하는 빛의 언어

살로네 내 유로루체관은 2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인 만큼 관람객이 유독 밀집했다. 몇몇 조명 브랜드는 ‘빛’을 소재로 인간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는 데 집중했다. 눈의 피로를 덜고 감성을 끌어올리는 부드러운 색감, 풀, 나무, 바람, 구름, 행성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아우디의 ‘House of Progress’ 전시.
스페인 브랜드 비비아(VIBIA)는 인간 중심, 자연 유기적 감성을 키워드로 신제품을 선보였다. 나뭇잎과 씨앗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흥미로웠다. 101 코펜하겐은 행성을 연상시키는 곡선 형태와 소재의 실험이 엿보였다. 플로스(Flos), 아르테미데(Artemide) 같은 업체들은 혁신적인 조명을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했다. 플로스는 ‘빛의 조각(Scultura di Luce)’을 주제로, 조명의 조형성과 감성을 극대화한 작품을 보여줬다. 올해도 기술과 디자인, 공간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대표 조명 브랜드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아르테미데는 금속판과 유리병 형태를 조합한 기술 기반의 감성 조명을 소개했다. 모오이(Moooi)는 조명을 통해 예술 작품 수준의 조형미를 선보였고, 스와로브스키와 테르자니는 조명이 화려한 장식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화려하게 증명했다.

한국 브랜드의 밀라노 데뷔

한국 브랜드 중에는 유일하게 일광전구(ILKW)가 밀라노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에선 MZ세대 사이에서 눈사람 모양의 감성 조명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브랜드. 1962년 백열전구 제조회사로 시작했고, 시대 흐름에 맞게 2020년대 조명 디자인 브랜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시그니처인 ‘스노우맨 패밀리’ 컬렉션을 선보였고 유럽 디자이너, 리테일러, 바이어들의 호평을 얻었다. 김시연 일광전구 이사는 “K감성 조명의 독특한 매력이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점이 가장 큰 성과다. 세계적인 조명 브랜드들의 ‘희소성 추구 전략’에서 인사이트도 얻었다”고 말했다.

밀라노=조민선 아르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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