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없으면 안돼'…중국 서열 6위, 삼성 공장 전격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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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이익 실현하자"
18일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딩 부총리는 14~16일 중국 산시성에 기업들을 시찰하면서 삼성전자 시안 공장을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점유율 33.9%) 낸드 업체로, 삼성 낸드 생산량의 40%를 담당하는 시안 공장은 전 세계 공급 물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다. 딩 부총리는 7명 중 서열 6위로, 중국 첨단 기술 전략을 총괄하는 ‘중앙과학기술위 주임’을 겸하고 있다. 딩 부총리는 2013~2022년 시 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삼성 시안공장을 찾은 것은 2019년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의 방문 이후 6년 만이다. 딩 부총리 방문은 인공지능(AI) 산업의 전략 물자이자 미·중 관세 전쟁의 핵심인 반도체 분야에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등 중국 주요 IT기업들에게 AI가속기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HBM은 2세대인 HBM2로, 최신 HBM3E(5세대 제품)보다 3세대 뒤처져 있다. 삼성이 없으면 AI가속기를 만들 수 없다는 얘기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가 중국용으로 만든 저사양 AI가속기 ‘H20’ 수출을 통제한 데 이어 인텔·AMD 제품까지 규제 목록에 추가하는 등 대중 반도체 포위망을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는 AI가속기 160만개를 만들 수 있는 HBM 1300만개를 확보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의명 기자 uimyung@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