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모터쇼에 신차 100종…브레이크 없는 中 '전기차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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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터쇼, 23일 개막…미래 모빌리티 실험장 된 中
BYD·샤오미 등 中기업 눈길
AI 접목시킨 '스마트 카' 선보여
베이징현대, SUV 전기차 첫선
中, 자동차 산업 패권 넘본다
원자재·제조 등 공급망 기반
SW개발도 선발주자 따라잡아
CATL '이온 배터리' 양산 앞둬
카피캣(모방 제품) 취급을 받던 중국 모빌리티 업체가 세계 자동차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원자재 채굴 및 가공-배터리 생산-전기차 제조로 이어지는 탄탄한 공급망에 인공지능(AI) 혁신 등 소프트웨어(SW) 파워까지 적용한 중국 모빌리티 업체의 질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세계 최대 규모…中 신차 주목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중국 자동차 업체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단순한 차량의 전기화를 극복하고 스마트화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샤오미는 고품질 스마트 전기차와 첨단 스마트 라이프를 접목한 ‘휴먼×카×홈’ 생태계를 선보인다. 지난달 주행 거리 400㎞를 5분 만에 충전하는 기술력을 공개해 업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BYD가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신기술 충전기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 브랜드 니오는 새 전기차 브랜드 ‘파이어플라이’를 공개한다.
◇ 中 전략 다시 짜는 글로벌 업체
약 10만㎡ 크기의 기술·공급망 전시장에서는 보쉬,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등 글로벌 업체와 중국의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CATL 등이 신제품을 내놓는다. CATL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성능이 비슷한 새 나트륨 이온 배터리, ‘5분 충전에 52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공개한다.22일 열린 테크 데이 행사에서 CATL은 2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낙스트라의 상용화 준비가 완료돼 올 하반기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CATL이 공개한 선싱 2세대 배터리는 주행 거리가 800㎞에 이르며 5분간 충전하면 520㎞를 달릴 수 있다. 추운 날씨에도 15분 만에 충전량 8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CATL의 설명이다. 가오환 CAT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67종 이상의 새 전기차 모델이 선싱 배터리로 구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부문에서 중국 업체 약진이 두드러지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도 다시 중국 전략을 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말 중국에서 CLA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폭스바겐과 도요타 등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를 공개해 중국 소비자를 공략할 방침이다. BMW도 내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현지 연구개발(R&D)과 디자인팀뿐 아니라 기술 파트너인 알리바바, 화웨이도 참여한다. 아우디는 기존 로고를 없앤 새로운 중국 전용 서브 브랜드를 이번 행사 때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22일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첫 중국용 전기 SUV ‘일렉시오(ELEXIO)’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하반기 공식 론칭을 앞두고 사전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보안에 철저히 신경 쓰고 있다. 오익균 현대차 중국권역본부장 겸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이 자리에서 “2027년까지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6종의 신에너지차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며 “중국은 현대차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김은정 특파원 kej@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