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하는 공공기관, 경제 활성화·사회적 가치 실현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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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수출기업 지원·지역사회 공헌공기업이 각각의 전문성을 살려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수출 기업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기반 사회공헌, 산업 전환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공성과 민간의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에너지, 해운, 농업, 자산 활용 등에서 혁신 플랫폼 구축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정책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불황 극복에 앞장서는 공기업
무보 , 중견기업 전담부서 신설
한수원 , 청년 취업난 해소 팔 걷어
해양진흥公 , 선박금융 지원 확대
캠코 , 폐파출소 체험관으로 활용
농진청 , 농약살포 등 농업로봇 개발
서부발전 , 中企 지원 플랫폼 운영
중부발전 , 협력기업 안전사고 예방
에너지공단 , 재생에너지 보급 지원
◇ 산업 기반 살리고 일자리 늘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우리 수출에 주는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중견기업이 정책 지원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 중견기업에 역대 최대인 38조6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40조원 이상 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작년 7월 중견기업 전담 부서를 신설했고 올해 1월에는 전담팀을 늘려 지원 기반을 강화했다.국내 해운산업 재건에 앞장서는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7년간 138개 해양기업에 총 12조5677억원의 금융 지원을 제공하며 해운산업 부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선박금융 지원을 넘어 항만·물류 인프라 조성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돕는 종합 해양 지원 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희망더(+)海(해)’라는 사회공헌 슬로건 아래 지역사회에 나눔과 기부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미활용 파출소 234곳을 경찰청으로부터 이관받아 관리하고 있다. 민간에서 활용 가능한 폐파출소는 빌려주거나 매각해 지역 경제에 생기가 돌도록 한다. 권리관계나 재개발 등 이슈로 당장 활용이 어려운 폐파출소는 어르신 일터나 청소년 교육체험관 등으로 바꿔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캠코는 2023년부터 유휴 국유재산 활용과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강화를 위해 ‘나라On(온)’ 브랜드를 도입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나라 재산의 활용 스위치를 ‘오프’에서 ‘온’으로 바꿈과 동시에 사회에 따뜻한 기운(온기)을 불어넣는다는 뜻을 담았다.
◇ 안전·기후대응까지 확장하는 공공의 역할
농촌진흥청은 2022년부터 해마다 스마트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농업로봇 3총사’를 개발했다. 농약을 자동 살포하는 방제로봇은 작업 시간을 기존보다 40% 단축한다. 수확한 농산물을 자율주행으로 운반해 노동력을 절감하는 운반로봇 그리고 작물의 생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농업인이 정확한 수확 시기를 판단하도록 돕는 모니터링로봇도 있다. 농진청은 최근 세 가지 농업로봇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작업 효율을 한층 높이고 로봇 관리·제어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서부발전은 경기 불황,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키우도록 돕는 ‘기지개 플랫폼’을 개발해 호평받고 있다. 이 플랫폼은 발전설비 현장에 필요한 제품 개발 정보 등을 중소기업에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기지개 플랫폼은 크게 소통·혁신, 판로 개척, 기술 개발, 금융·복지라는 네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을 짜임새 있게 돕는다”고 말했다. 이는 서부발전이 정부 주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2년 연속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중부발전은 2024년 중대재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협력기업 안전사고도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안전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2024년 재난 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38안전관리단을 운영하고 있다. 38안전관리단은 퇴직을 앞둔 임금피크 직원들로 구성된 중부발전의 안전관리 조직이다. 중대재해의 63%를 차지하는 추락, 끼임, 부딪힘 등 3대 사고와 이와 연계된 8대 요인(비계·지붕·사다리·고소작업대·방호장치·LOTO·혼재작업·충돌방지장치)을 중점 관리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해 에너지효율 개선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소상공인 769개소에 총 290억원의 보조금 지원을 추진했다. 제로에너지건축물(ZEB100) 확산을 위한 제도 정비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풍력 경쟁입찰 제도 개선 및 효율 관리 기자재 제도 개편 등으로 비용 효율적인 재생에너지 보급 기반을 마련 중이다. 이 밖에도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동으로 기후산업 국제박람회를 열어 글로벌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