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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 움직이자 주가 108% 뛰었다…코스닥 '품절株 투자 주의보'

투기 자금 몰린 코데즈컴바인·신라섬유

거래주식 수 한정적인 '품절주'
소액으로도 주가 움직이기 쉬워

주가조작 전력있는 '슈퍼개미'
한 달간 두 종목 꾸준히 매수
주가상승 불지피고 모두 매도땐
추종매수한 개미 피해 커질수도
코스닥시장에 ‘품절주 주의보’가 또다시 발령됐다. 유통 물량이 적은 품절주는 소액으로도 주가가 급등락하기 때문에 주가 조작 세력의 표적이 돼왔다.

◇ 다시 등장한 ‘83년생 슈퍼개미’

개인투자자 김모씨는 코스닥시장 상장 회사인 코데즈컴바인 주식을 사들여 지분 6.14%를 확보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김씨가 이 주식 매집에 나선 건 지난달 말부터다. 취득가격 기준 총 36억원어치다. 그는 이달 7일엔 또 다른 상장사 신라섬유 지분을 9.97%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취득가격 기준으로 33억원 규모다.

코데즈컴바인과 신라섬유는 대표적인 품절주 종목이다.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 어려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60%를 넘기 때문이다. 유통 주식수가 전체 발행 물량의 40%를 밑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주가를 쉽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김씨가 두 종목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뒤 신라섬유는 108%, 코데즈컴바인은 28% 급등했다.

김씨는 ‘1983년생 슈퍼개미’란 별명을 가졌지만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악명이 높다. 2022년 금속가공업체 신진에스엠 주식을 매집한 뒤 허위공시 및 시세조종을 한 전력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2021년 신진에스엠에 투자했다가 31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보자 이를 만회할 목적으로 주가조작에 나섰다. 직접 신진에스엠 경영에 참여해 무상증자를 요구할 것처럼 허위로 공시했다. 무상증자 테마가 한창 뜨거울 때였다. 총 182회에 달하는 시세조종성 주문도 냈다. 주식담보대출로 자금을 마련하고서도 담보계약은 ‘없음’, 자금 원천은 ‘자기 자금’이라고 적었다.

주가가 뛰자 보유 물량을 모두 내던졌다. 검찰이 추산한 부당이득액만 46억원에 달했다. 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 및 벌금 5억원을 선고받았지만 부당이득은 추징되지 않았다. 부당이득을 제대로 계산할 수 없다는 법원 판단 때문이다. 판결문은 “김씨의 시세조종 외에 신진에스엠의 실적 개선 등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일부 거래일엔 시세조종이 없었는데도 알아서 붙은 매수세가 주가를 견인했다”고 판시했다.

◇ 단기 급등 후 어김없이 급락

더 큰 문제는 개인의 추종 매수다. 김씨와 같은 슈퍼개미가 품절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단기 급등하기 일쑤다. 투자자가 슈퍼개미의 주식 매수를 주가 상승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코데즈컴바인 신라섬유 등의 종목토론 게시판엔 “슈퍼개미가 돌아왔다”고 반기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하지만 김씨가 손댄 뒤 단기 급등한 품절주는 어김없이 하락했다. 현재 신진에스엠 주가는 그의 주가조작 시점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가 2022년 7월 대량보유 공시를 낸 양지사도 마찬가지다. 공시 후 3개월간 680% 폭등했다가 지금은 원래 가격으로 내려왔다. 양지사 역시 최대주주와 자사주를 합친 지분율이 81.8%에 달하는 품절주다. 증권범죄 수사 경험이 있는 한 변호사는 “개인이 매수에 동참하면 주가가 추가로 뛸 수 있지만 결국 손실을 보는 투자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슈퍼개미의 매수 공시와 개인의 추종 매수 자체를 문제 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주가 움직임과 거래량 등을 수시로 확인하는데, 이상이 발견되면 사후 대응에 나서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전력이 있으면 최장 5년간 주식을 포함한 금융투자상품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법령(자본시장법 시행령)이 생겼지만 이달 23일에야 시행됐다. 법령 시행 전 유죄를 확정받은 김씨는 적용받지 않는다.

나수지/정희원 기자 suji@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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