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확률 높지만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Fed 인하 나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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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일 FOMC…고심 깊어져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올 1분기 역성장하면서 오는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판단도 더욱 어려워졌다.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커졌는데 인플레이션은 전분기보다 상승했기 때문이다.
1분기 역성장 속 물가는 상승세
Fed 계속 동결 고집 어려울 듯
30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성장률은 -0.3%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6% 상승했다. 작년 4분기 상승률 2.4%보다 크게 올랐다. PCE는 Fed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1분기 경제가 역성장한 만큼 Fed는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꿈틀대는 인플레이션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런 상황을 예고한 바 있다. 4월 16일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며 “Fed가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출지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 우리는 정책 입장에 대한 어떤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더 많은 명확성을 기다리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며 경제 상황을 더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할 확률은 94.8%다.
월가에선 Fed의 정치적 판단이 5월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상황에서 Fed가 굳이 금리를 내려 트럼프 행정부 대신 책임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Fed가 계속해서 동결을 고수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로 점쳐지는 가운데 고용 시장 둔화가 본격화하면 통화정책으로 선제 대응할 수밖에 없어서다. 페드워치는 6월 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