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택시 아냐?"…야구장 등장한 '車' 정체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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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세단 '브리사'
1974년 첫 출시 이후 1만대 돌풍
1981년 정부 조치로 단산
2023년 일반인에 복원 공개
브리사는 1974년 출시된 기아 최초의 승용 모델이다. 요즘 세대들에겐 영화에 나온 택시 모델로 유명하다. 1962년 한국 최초 삼륜차 K-360을 시작으로 상용차만 판매했던 기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자리 잡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모델이기도 하다.
브리사는 1970년대 글로벌 오일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차량이다. 일본 마쓰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출시 당시 배기량 985cc에 160만원의 합리적 가격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기아 광명 소하동 공장에서 생산됐고 출시 2년 만에 부품 국산화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판매량도 좋았다. 브리사는 출시 1년 만에 국내에서 1만대 이상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현대차가 1976년 세단 포니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브리사와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브리사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국내에서 약 7만대가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고 알려졌다.
이렇게 사라지는 듯했던 브리사는 2023년 헤리티지 복원 작업을 통해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영화에서만 보던 차가 실물로 등장한 것이다. 역사적 의미를 지닌 차량을 복원해 기아의 현재와 미래를 연결한다는 의미에서였다. 당시 브리사를 추억하는 사람들은 "한때 우리 아빠 차"라며 추억을 되짚었다.
기아는 최근 헤리티지 복원에 한창이다. 현대차가 포니를 시작으로 대대적 헤리티지 작업에 나선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복고가 유행하는 점도 이러한 현상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의 전신인 1944년 경성 정공 시절부터 따지면 기아의 역사가 81년이다. 글로벌 위상이 달라진 만큼 헤리티지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