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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트에 '축구화' 신었더니…'MZ 여성 열광' 뒤집어졌다

MZ가 열광하는 부츠온리써머 밈 뭐길래
하이패션으로 진화한 축구화 패션
멧 갈라 현장에서 관심을 모은 스페인 팝스타 로살리아의 축구화 패션. 사진=SNS 캡처
이달 초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5 멧 갈라’에선 다양한 스타들이 각종 명품 브랜드의 화려한 패션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대중 브랜드를 독특한 패션으로 연출해 주목을 받은 스타도 있다.

스페인 팝스타 로살리아는 멧 갈라 참석을 위해 드레스 피팅 장소로 이동하던 중 하얀 스커트에 뉴발란스 축구화를 신어 화제를 모았다. 이 패션은 로살리아가 멧 갈라 현장에서 입은 명품 브랜드 발망 드레스보다 더 관심을 받았다. 로살리아가 신은 뉴발란스 '442 PRO FG V2'는 잔디 경기장용 축구화다. 로살리아는 패미니한 스커트를 패션 스타일링과는 전혀 거리가 멀 것 같은 축구화와 매치했다. 이 모습이 패션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며 "축구화도 패션 스타일링이 가능한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퍼지는 중이다.

MZ 여성들 '축구화'에 열광하는 까닭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로살리아의 패션은 기존 틀에서 벗어나는 패션을 지향하는 '부츠온리써머'(#BOOTSONLYSUMMER)라는 SNS 밈(meme·온라인 인기 콘텐츠)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밈은 지난해 여름 유행했던 '브랫 써머(Brat Summer)' 트렌드에서 이어진다. 팝스타 찰리 XCX의 앨범에서 유래된 단어 '브랫'(Brat)은 팝스타 ‘자신감 있는, 독립적인, 쾌락주의적인 태도’를 묘사하는 긍정적인 의미로 젊은 층에서 주로 사용됐다. 영국 콜린스사전이 뽑은 지난해 대표 단어이기도 한 브랫은 '버릇없는 아이'라는 의미와 서브 컬처를 즐기는 내용의 수록곡에서 시작된 트렌드로 기존 틀에서 벗어나 불완전함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포인트다.
SNS를 통해 확산하는 부츠오브서머 트렌드. 사진=SNS 캡처
이 브랫 트렌드에서 파생된 부츠온리써머 현상은 영국, 미국 등의 MZ세대 패션으로 옮겨 붙었다. 이 단어 중 일부인 부츠는 축구화(Football Boots)를 의미한다. 스파이크(스터드)가 있는 축구화를 일상 속에서 신는 밈으로 표현되면서 SNS 틱톡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투박한 축구화를 청바지, 스커트, 수트 등 스포츠웨어와 거리가 먼 다소 페미닌한 의류를 믹스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명품도 축구화 신제품 내놨다

부츠온리써머 현상이 단순한 밈으로 그치지 않고 트렌드로 인식되는 데는 명품 브랜드들의 참여가 있다. 밈의 확산을 감지한 럭셔리 브랜드들은 줄줄이 축구를 모티브로 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부츠온리써머 현상이 대중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올해 봄·여름 컬렉션에서 축구에서 영감을 받은 스니커즈와 의류,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특히 주목을 받은 제품은 축구화 디자인에 루이비통 로고를 더한 스니커즈다. 블랙 컬러의 레더 소재에 화이트 포인트가 가미한 이 제품은 트렌드를 일상적인 디자인으로 잘 해석했다는 분석이다. 포멀한 숏 팬츠는 물론 유려한 트라우저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뉴발란스의 축구화 디자인 스니커즈. 사진=뉴발란스 제공
뉴발란스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살리아가 신은 운동화보다 상위 모델인 '442 ELITE FG V2'도 내놨다. 1970년대 실내 축구(풋살) 및 테라스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즈인 RC42는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유명 일본 디자이너 준야 와타나베와 지난해 봄·여름(SS) 시즌에 콜라보를 진행한 제품도 유명하다.

나이키는 2000년대 웨인 루니, 페르난도 토레스, 기성용 등 유명 선수들이 착용했던 경기용 축구화 '토탈 90' 시리즈를 일상 운동화로 재출시하며 이 트렌드에 합류했다. 아디다스의 인기 모델 '삼바(SAMBA)' 역시 축구에서 모티브를 얻은 스니커즈다. 삼바는 출시 당시 인도어 전용 풋살화로 출시됐다.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런웨이에 등장한 축구화 제품. 사진=SNS 캡처
아디다스 Y-3는 올해 봄·여름 컬렉션에서 스파이크(스터드)가 달린 실제 축구화를 런웨이에서 선보였다. 요지 야마모토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원래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으로 제작됐다. 과거엔 착화감이 뛰어난 기능성 신발 정도로 인식된 제품들이 최근엔 오히려 흔하지 않고 디자인 요소가 가미되지 않아 '힙'한 패셔너블한 아이템으로 인식되는 경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23년부터 주목받아온 블록코어 패션이 축구 유니폼 및 의류를 기반으로 했다면 부츠온리써머는 신발에 초점을 두어 스포츠와 패션의 경계를 더욱 흐리게 한다"며 "과거 패션 관습에 도전하고 개성을 표현하는 MZ세대의 자유로운 패션관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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