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굿바이 캘리포니아, 웰컴 투 텍사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천자칼럼] 굿바이 캘리포니아, 웰컴 투 텍사스](http://img.www5s.shop/photo/202407/AA.37378306.1.jpg)
미국에서 사투리가 가장 억세고 촌뜨기 카우보이가 연상되는 이곳이 미국 최대 핫플로 부상하고 있다. 텍사스는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에서 최대 면적을 갖고 있으며 미국 석유 매장량의 25%, 천연가스 매장량의 30%가 묻혀 있다.
텍사스의 비상을 읽을 수 있는 핵심 지표는 인구와 기업의 증가다. 2022년 7월~2023년 7월 1년 새 텍사스 인구는 47만여 명이 증가해 미국 내 주별 1위를 기록했다. 기업 역시 2020년부터 2024년 1월까지 미국 전역에서 165개가 텍사스로 본사를 이전했다. 텍사스로 흘러가는 부의 원천은 다름 아닌 캘리포니아다. 캘리포니아의 2022년 순유출 인구 34만 명 중 30%가량인 10만2000명이 텍사스로 이주했다. 최근 4년 새 텍사스로 이전한 기업의 52%도 캘리포니아에서 옮겨간 것이다.
‘굿바이 캘리포니아, 웰컴 투 텍사스’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얽혀 있다. 캘리포니아의 소득세와 법인세가 미국 최고 수준인 반면 텍사스는 주 법인세와 소득세가 없다. 임대료와 기름값도 캘리포니아가 텍사스에 비해 60%가량 비싸다. 치안도 주요인이다. 캘리포니아의 핵심 도시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의 인구 1000명당 범죄율은 48.9건으로 미국 평균(19건)의 두 배를 넘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X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했다. 학생이 학교에서 자신을 동성애자 등으로 성 정체성을 밝히는 경우 학교가 학생 동의 없이 가족에게 알릴 수 없도록 한 법안 탓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에 만연한 이른바 ‘PC(정치적 올바름)주의’에 진저리가 났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수십 년간 장악하면서 이념에 경도된 캘리포니아와 친기업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내건 텍사스 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윤성민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