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의상실에서 피어난 기발한 한국화 ... 30년 쌓아온 '홍지윤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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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
홍지윤 개인전 '홍지윤 스타일'
2025년 2월 16일까지
홍지윤 개인전 '홍지윤 스타일'
2025년 2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에 특별한 전시장을 차려놓은 작가는 홍지윤. 그는 금호미술관의 지하부터 3층까지 모든 공간을 털어 자신만이 창조할 수 있는 '신개념 전시장'을 꾸몄다. 전시 제목도 '홍지윤 스타일'. 그가 작가로 살아 온 지난 30년 간 선보였던 모든 작품들을 한데 모아 '홍지윤 스타일'로 관객에게 선보인다. 가장 윗층인 3층엔 1990년대 작품들이, 가장 아래층엔 최신작들이 놓였다. 관객으로 하여금 미술관의 가장 위층부터 내려오며 자신의 작품 변천사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게끔 구상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여겨지는 작업은 '꽃'이다. 2000년대 초반 독일에서 유학을 마친 후 한국에 돌아와 현란한 색을 사용해 꽃을 그려넣은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수묵화를 주로 그렸던 동양화가 홍지윤이 선보인 형광색 회화는 미술계를 놀라게 했다.


그림을 벗어나 다양한 매체 실험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광화문에 띄웠던 미디어 파사드도 공개됐다. 그는 올림픽 종목을 상징하는 픽토그램에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꽃을 접목시켜 만든 영상 작품을 광장에 전시했다. 이미자의 곡 '동백 아가씨'와 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가 흘러나오며 영상은 전개된다. 이렇게 그는 처음으로 광화문을 배경으로 미디어 작품을 띄운 작가가 됐다.

그는 대중에게 '홍지윤 스타일'을 가진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 구형 컴퓨터의 포토샵 자리를 아이패드가 차지하고, 작가인 나도 나이가 들어 역동적인 그림을 그리기 힘들지만 그런 나의 모습도,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그림도 모두 '홍지윤 스타일'입니다." 전시는 내년 2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최지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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