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 존슨 美 하원의장, 트럼프 메시지 들고 나왔다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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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의장은 지난 3일 하원에서 2차례의 투표 끝에 218표(과반)를 간신히 얻어서 의장 재선임에 성공했다. 1차 투표에서 219명 공화당 하원의원 중 3명의 이탈표가 나와서 216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의장선임을 위해서는 과반인 218표를 얻어야 하는데 내부단속이 되지 않아 재선임에 실패한 것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는 민주당 전원의 지지로 215표를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원의장 선임 과정은 드라마 같았다. 공화당 의원 중 토머스 매시 의원(켄터키주)는 처음부터 존슨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매시 의원은 존슨 의장이 공화당의 가치에 반해 민주당과 야합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미국민을 감시하도록 승인했으며(FBI 예산승인), 연방정부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존중하지만 존슨은 그저 그 자리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가 존슨을 지지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고, 공화당 내분으로 만약 의장선출 실패시에는 6일 의회에서 트럼프 당선에 대한 승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 1차 투표 부결 과정에서 충분히 자신들의 의사표명에 성공했다고 판단한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존슨 의장의 재선출 후 트루스소셜에 "전례 없는 신뢰의 투표였다"고 게시하며 존슨 의장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존슨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은 아마도 가장 강력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화답했다.
한편 존슨 의장은 4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 당선인이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큰 조정법안을 원한다”고 전달했다. 이는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두 개의 별도 예산조정(reconciliation) 법안을 생각했던 것과 대비되는 요청이다.
앞서 존 슌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달 2개의 조정패키지 포함한 계획을 제시했으며, 하원 프리덤코커스도 12월에 이 계획 지지하는 서한을 존슨 의장에게 보낸 바 있다. 두 법안은 국경안보와 국방문제, 감세연장과 기타 문제를 분리해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국경안보를 먼저하되 ‘작은 법안’으로 하고, 제대로 된 감세와 기타 등등 패키지는 여름까지 큰 법안으로 하자는 구상이었다. 이는 공화당이 트럼프 정부 임기 초에 빠르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유리한 방식이다.
이를 합쳐서 예산조정 패키지를 만드는 단일 법안 전략은 일단 법안 통과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제이슨 스미스 하원 세입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법안을 주장해 왔다.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이탈표가 나와선 안 됨. 두 개로 나눠서 하면 국경 관련 패키지는 통과하겠지만 감세 패키지는 통과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지난 수십년 동안 어떤 정당도 같은 해에 두 개의 조정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도 그가 단일 패키지를 주장했던 이유다. 트럼프 당선인이 단일 패키지 통과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만큼, 공화당의 전략도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email protected]
트럼프 당선인은 존슨 의장의 재선출 후 트루스소셜에 "전례 없는 신뢰의 투표였다"고 게시하며 존슨 의장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존슨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은 아마도 가장 강력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화답했다.
한편 존슨 의장은 4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 당선인이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큰 조정법안을 원한다”고 전달했다. 이는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두 개의 별도 예산조정(reconciliation) 법안을 생각했던 것과 대비되는 요청이다.
앞서 존 슌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달 2개의 조정패키지 포함한 계획을 제시했으며, 하원 프리덤코커스도 12월에 이 계획 지지하는 서한을 존슨 의장에게 보낸 바 있다. 두 법안은 국경안보와 국방문제, 감세연장과 기타 문제를 분리해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국경안보를 먼저하되 ‘작은 법안’으로 하고, 제대로 된 감세와 기타 등등 패키지는 여름까지 큰 법안으로 하자는 구상이었다. 이는 공화당이 트럼프 정부 임기 초에 빠르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유리한 방식이다.
이를 합쳐서 예산조정 패키지를 만드는 단일 법안 전략은 일단 법안 통과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제이슨 스미스 하원 세입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법안을 주장해 왔다.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이탈표가 나와선 안 됨. 두 개로 나눠서 하면 국경 관련 패키지는 통과하겠지만 감세 패키지는 통과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지난 수십년 동안 어떤 정당도 같은 해에 두 개의 조정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도 그가 단일 패키지를 주장했던 이유다. 트럼프 당선인이 단일 패키지 통과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만큼, 공화당의 전략도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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