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해외여행 간다고?"…직장인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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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비자 정책 후 저가 가격경쟁 치열
패키지 단점 뺀 프리미엄 상품도 인기
업계, 프리미엄 상품 확대
패키지 단점 뺀 프리미엄 상품도 인기
업계, 프리미엄 상품 확대

10일 업계에 따르면 고환율 고물가 등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해외여행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비상계엄 사태와 고환율 여파에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전월 대비 10%가량 송출객이 늘어나는 등 여행 수요는 견고했다. 업계는 동계 방학과 직장인 잔여 연차 소진 등으로 연말 여행객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체 해외여행 상품 가운데 저가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상품은 일정 중 쇼핑센터를 방문하고, 팁과 옵션 등이 포함돼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요가 높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이후 여행객 유치를 위한 여행사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0만원 이하 패키지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저가 패키지 상품으로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는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기념품 사려면 결국 쇼핑해야 하는데 일정 중 쇼핑센터를 방문해 오히려 좋았다"며 "일정에 예민한 사람은 불편하겠지만 일단 여행을 떠나는 데 의의를 둔다면 저가 여행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층이 탄탄한 저가 패키지 상품은 꾸준히 수요가 많다"며 "업체 간 가격 경쟁이 불붙으면서 가격은 저렴해지는 대신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지난해 패키지 여행객 중 프리미엄 상품 이용 고객이 2배 이상 늘었다. 1000만원대의 고가 상품도 꾸준히 완판을 기록하는 등 고가 상품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요 여행사는 모두 프리미엄 특화 브랜드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높은 가격대에도 선호도가 꾸준히 오르는 데다 재구매 역시 늘면서다. 또한 상품 객단가와 마진율이 높아 여행사 실적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 난이도가 높은 지역의 패키지 상품 이용률이 높은데 최근 해당 지역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평소 쉽게 가기 어려운 장거리 지역이 대다수인 만큼 여행을 확실히 즐기겠다는 여행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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