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해남군은 청정환경, 함께하는 안전 사회, 신뢰받는 행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해남형 ESG’를 군정의 핵심 방침으로 삼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경ESG]- 2025 대한민국 베스트 ESG 대상 지자체 - 전남 해남군
최근 2050 탄소중립 목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민간을 넘어 지자체까지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이 ‘2025 대한민국 최우수 ESG 대상’ 지자체 부문에 선정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해남군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취약한 농업 지역으로, 지역 주민의 생계와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특히 농업이 주 산업인 해남군은 기후변화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고, 무엇보다 이를 예방하고 대응하는 일이 지역사회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작용했다. 이에 해남군은 청정환경, 함께하는 안전 사회, 신뢰받는 행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해남형 ESG를 군정의 핵심 방침으로 삼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남군, 국민 제안 공모 통해 ESG 정책 실효성 높여
해남군이 추진하는 ESG 정책은 단순히 환경보호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와 사회 전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혁신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군민 참여를 핵심 원칙으로 하고, 지역 주민들이 정책에 직접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 2022년 해남군은 해남형 ESG의 구체적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군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구체적으로 해남군은 군민 제안 공모를 통해 5대 정책 및 실천 과제를 선정하며 군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이는 해남형 ESG 정책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군민들의 적극적 참여는 정책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잘 실천되고 적용될 수 있는지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해남군은 이후 비전선포식을 통해 10대 ESG 과제를 발표하고, 46개 기관 및 단체와 협약을 체결해 민관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해남군은 단순한 지역 정책을 넘어 ESG 실천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민관 협력은 해남형 ESG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며, 지역의 다양한 기관이 함께 참여해 ESG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했다.
해남군은 ‘월별 미션’과 ‘액션데이 릴레이’ 캠페인을 통해 군민과 공직자들이 매월 다양한 ESG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쓰레기 주우며 걷기, 텀블러 사용 등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친환경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이러한 캠페인은 군민들이 일상생활에서 ESG를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 군민들의 생활 습관에 지속가능한 가치가 깊이 스며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남군은 주민 참여형 ESG 실천 공모 사업을 통해 군민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ESG 프로젝트를 직접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선정된 5개 단체는 각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ESG 실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중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천연 비누와 음료 생산 프로젝트는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환경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사례로 자리 잡았다.
또 해남 청년들은 ESG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젊은 세대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해남형 ESG는 단순히 정책 추진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참여하고 성장하는 공동체적 노력의 중요한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해남군은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혁신적 모델을 제시하며, 이러한 모델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탄소중립 선도 도시 목표로 친환경 인프라 구축
국토순례길의 시작과 끝을 모두 품은 땅끝마을의 백미는 전망대에 올라 일출을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남단이자 전남 최대 군인 해남군은 국토순례길의 시작과 끝을 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남군에서 남해안 쪽빛 바다의 아름다움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면 모노레일 카에 탑승하면 된다. 단 13척의 배로 왜군을 물리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울돌목 명량대첩축제에서 만날 수 있다.
해남군은 한국 최남단에 위치한 전라남도 최대 군이다. 간척지 면적은 203.9km2이며, 동서 간 연장거리는 44.2km, 남북 간 연장거리는 54.8km에 이른다. 동쪽으로 강진군, 북쪽으로 영암군·목포시와 접하며, 바다를 사이에 두고 남동쪽으로 완도군, 남서쪽으로 진도군, 서쪽으로 신안군에 접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인구 6만3000명 정도로 전남 내 군 단위 인구 규모로는 두 번째로 많다.
행정구역은 1읍 13면 515행정마을로 이뤄졌고, 2025년 예산 규모는 대략 9000억 원에 달한다. 군정 방침으로는 소통 공감 윤리경영, 지속가능 미래농업, 서남해안 관광중심, 상생활력 균형발전, 사람 중심 나눔복지로 정해진다. 군정 운영 방향으로는 미래산업 성장 동력인 ‘해남 2030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또 교통 SOC 확충과 농어촌 인프라 구축으로 정주 환경을 업그레이드하고, 농업의 잠재력을 키우는 농수축산업 미래 성장산업화와 땅끝에서 시작되는 기후변화 대응 핵심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해남군은 “1년 내내 활력 넘치는 관광·문화·스포츠 도시와 군민의 안전과 함께하는 감동 복지, 더불어 사는 따뜻한 해남군을 만들어 아이부터 청년까지 맞춤형 케어로 해남군에서 피우는 미래의 꿈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며 “아울러 해남의 가치를 한 단계 상승시켜 군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군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선도 도시로 두각을 드러내게 된 배경에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구축한 다양한 친환경 인프라가 있다. 스마트 그린 도시,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자원순환 복합센터 운영 등 친환경적 전략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농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아열대 농업 육성,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 설립 등도 포함되며, 미세먼지 차단숲, 탄소흡수원 확충, 친환경 인증부표 보급 등을 통해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해남군을 지속가능한 지역사회의 선도적 모델로 자리 잡게 했다.
또 해남군은 주민자치 활성화와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민자치 활동가 양성, 작은 학교 살리기,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 등 민관학 협력을 통한 지역공동체 강화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장학사업기금 500억 원을 조성하고, 사랑의 헌혈 행사 확대, 복지기동대 운영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사회의 경제적 활력을 높이고, 군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버넌스 분야에서도 해남군은 종합 청렴도 1등급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청렴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1부서 1청렴 시책, 부서 순회 청렴 교육, 청렴 방송 및 캠페인 등을 통해 군민과 공직자 모두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아울러 해남군은 공평·공정·공개 인사행정을 위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 의견을 반영한 인사 관리를 통해 군민에게 신뢰받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인사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군민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해남군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명확한 비전을 토대로 ESG 실천를 실천하고 있다. 해남군은 민관 협력 TF팀을 구성해 2045년까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본 전략을 수립하고, 100여 명의 주민 참여단을 조직, 숙의 공론장을 통해 군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며,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해남군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탄탄히 구축했다.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통해 행정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한 발전 가치를 반영하며,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더 살기 좋은 해남’을 비전으로 해남형 유엔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를 선정해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해남군은 정책 혁신을 이뤄가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차례로 마련하고 있다. 해남군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환경적·사회적·경제적 가치를 통합한 정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 2030 프로젝트 추진...‘농어촌 수도 해남’ 비전 수립
해남군은 올해의 장기 성장 동력 육성 핵심 사업으로 ‘농어촌 수도 해남’ 전략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해남의 주력 산업인 농어업은 전국 최대 경지면적과 청정 땅끝 바다, 선도적 농어업인이 조화를 이뤄 대한민국의 식량 안보와 국민의 안전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해남 농어업 역량을 총결집해 농림해양수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전환, 지역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해남군은 민선 8기 핵심 과제로 20년, 30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장기 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가운데 2025년에는 농어업 분야의 미래 성장 의지를 담아 농어촌 수도 해남의 비전을 수립하고, 군정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다.
우선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와 농업연구단지를 핵심 거점으로 해 수산기자재클러스터, 김치원료공급단지, 탄소중립 에듀센터, 녹색융합 클러스터 조성 등 주요 국책사업을 적기에 차질 없이 추진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미래 산업으로서 농어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쌀과 배추, 고구마, 김 등 4대 농수산물에 대한 브랜드 가치 제고와 저탄소·항암·항당뇨 등 특화사업의 체계적 발굴, 경쟁력 있는 신작목·신기술 육성을 통해 고부가가치·고소득 농수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전 먹거리 가공 및 온·오프라인 유통 개선, 체험·관광을 결합한 융복합화, 수출 확대로 지속가능한 미래 농어업 기틀을 마련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매년 군 재정의 30% 이상을 투입해 추진하는 농림해양수산 분야 사업을 포함해 14개 읍면에서 균형 있게 펼치고 있는 지역개발사업, 각종 농어촌 생활환경 개선과 공동체 활성화의 노력이 활력 있는 농어촌의 성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해남군은 지난해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 양대 특구 지정에 이어 광주~완도고속도로 2단계 구간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이뤄지며 2030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데이터센터파크, 해상풍력배후단지, RE100 산업단지 등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기업 유치와 신산업 메카로 육성하고, 교육발전특구를 통해 교육과 보육, 일자리를 연계한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인구 유입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방침으로, 양대특구 사업을 20년, 30년 후 새로운 해남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3000억 원 규모의 공모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솔라시도 기업 도시에는 올해부터 주거 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는 등 교육과 의료, 문화 등 정주 여건을 확충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기 시작한 고속철도 연결 논의도 올해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이 수립되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사될 수 있도록 각계의 의지를 모아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