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전경/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신한금융과 네이버 등 금융사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공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공개한 ‘2024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200곳을 넘어서며 1년 전보다 30% 가까이 늘어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자율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는 총 204곳으로 지난해(161곳)보다 약 27% 증가했다. 공시 기업 수는 2020년 38개, 2021년 78개, 2022년 129개로 매년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전체 204곳 중 67%(136곳)가 6월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또 대규모 법인일수록 공시 비율이 높았다.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 63%가 보고서를 공시한 셈이다.
반면 자산 총액 2조 원 미만인 상장사 중에서는 9%만 보고서를 발표했다. 시가총액 10조 원 이상 상장사 중 88%가 공시했고, 시총 2조 원 이상 10조 원 미만에선 73%, 2조 원 미만은 16%만 공시했다.
대기업 집단에 속한 공시 기업은 143곳으로, 전체(204곳)의 70%를 차지했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자동차(11곳) ▲삼성(10곳) ▲롯데 ·SK·LG(9곳) ▲한화 ·HD 현대(8곳)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05곳)과 금융·보험업(44곳) 등 순으로 집계됐다. 공시 기업의 총 162곳(79%)이 기후변화의 위험·기회 요인을 식별해 공시했는데, 대부분 전환 위험(162곳)과 물리적 위험(156곳)을 함께 공시했다.
전환 위험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위험으로 정책적, 법률적, 기술적, 시장 및 평판 위험을 포함한다. 물리적 위험은 태풍과 홍수, 가뭄 등 급성 물리적 위험과 강수량 등 기후 패턴의 장기적 변화로 발생하는 만석 물리적 위험으로 구분한다. 위험·기회 관련 양적 재무 영향(18%)과 시나리오 분석(33%)을 수행한 기업 수는 여전히 적지만 전년보다 증가했다.
아울러 99%에 해당하는 기업이 스코프 1·2를 공시했다. 다만 연결 기준 공시 상장사는 3%에 불과했다. 스코프 3의 경우 66%(135곳)가 배출량을 발표했다. 스코프 1은 기업이 소유 또는 통제하는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량을, 스코프 2는 기업이 구매 또는 취득해 사용한 전기 등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량을 의미한다. 스코프 3는 가치사슬 안에서 발생하지만, 스코프 2 에 포함하지 않는 기타 간접배출량이다.
거래소는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기업공시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특히 향후 제정될 한국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기준 기반의 교육을 통해 기업들의 공시 실무 준비를 돕고, 의무공시 전까지 자율공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균(오른쪽) 한화손해보험 ESG 사무국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모두비움, ESG나눔 자원순환 실천대회 시상식'에서 환경부장관상 수상을 기념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ESG 경영 공로 환경부장관상 수상
한화손해보험이 최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모두비움, ESG 나눔 자원순환 실천대회’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한화손보는 2023년 5월부터 전자제품 재활용 공제조합 E-순환거버넌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폐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을 적극 추진해왔다. 모니터, 프린터, 스캐너 등 사무실에서 발생하는 폐사무기기를 주기적으로 회수하고 E-순환거버넌스를 통해 재활용을 진행했다. 또 임직원을 대상으로 각 가정의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 수거 제도를 알리는 사내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자원순환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모두비움, ESG 나눔 자원순환 실천대회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폐전자제품 재활용 촉진과 ESG 경영 확산을 위해 개최되는 행사다. 자원순환 관리 체계 구축, 재활용 실적 등에 대한 심사를 통해 우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한다. 김승균 한화손보 ESG 사무국장은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원순환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과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을 통해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이 운영하는 ESG 교육 플랫폼 ‘그린톡’의 인터뷰 코너 ‘대담해’ 시즌 2 이미지. /희망친구 기아대책
기아대책-LG화학, ESG 토크쇼 ‘대담해’ 시즌 2 본격 시동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이 ESG 교육 플랫폼 ‘그린톡(그린 Talk )’의 인기 인터뷰 코너 ‘대담해’ 시즌 2를 새롭게 선보인다. ‘대담해’는 ESG 대중화를 목표로 기획한 토크쇼로, 2024년에는 환경, 난임, 정신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ESG 관련 전문 지식과 사례를 흥미롭게 전달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시즌 2는 콘텐츠 형식을 다채롭게 변화시키며 구독자와의 소통을 강화한다. 새롭게 추가된 코너로는 매월 주요 ESG 이슈를 짧은 숏폼 영상으로 소개하는 ‘이달의 ESG’, 구독자들의 궁금증을 전문가와 함께 풀어보는 ‘시청자 Q&A’, 기업의 ESG 활동과 성과를 소개하고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는 ‘ESG 실천 사례’가 있다. 시즌 2 첫 회는 오는 2월 5일 공개되며 정석환 생활변화관측소 연구원이 출연해 ‘2025년 ESG 트렌드’를 심도 있게 분석할 예정이다. 본편 인터뷰는 매월 첫째·둘째 주 수요일 유튜브 ‘그린톡’ 채널(@그린_TALK)에 업로드된다. 이영준 LG화학 책임은 “‘대담해 시즌 2’는 ESG 문화 형성을 목표로 더 많은 사람이 ESG를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개선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며 “더 깊이 있고 대담한 토크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박찬욱 기아대책 본부장도 “환경,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사와 함께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구독자들이 직접 실천하고 참여할 수 있는 코너와 이벤트도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한국금융지주, MSCI ESG 등급 ‘A’ 등급…3단계 상승
1월 16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의 올해 ESG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직전 B 등급에서 단기간에 3단계 급상승한 이례적 성과를 냈다. MSCI ESG 평가는 세계 3대 투자은행으로 꼽히는 모건스탠리 자회사인 MSCI가 1999년부터 시행하는 대표적 ESG 평가다. 매년 전 세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의 10가지 주제와 35가지 핵심 이슈를 평가해 발표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등급 상승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ESG 경영 체계 및 정책을 전 계열사에 도입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활동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ESG 요소를 결합해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투자 대상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참여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경영과 투자활동을 긴밀히 연결한 성과가 등급 성향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탄소배출권 등 환경 분야를 담당하는 카본솔루션부를 통해 지속가능금융 분야를 전문화한 것도 인정받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자는 “공신력과 영향력이 큰 MSCI ESG 등급에서 3단계 상승은 글로벌 금융업계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라며 “글로벌 투자자에게 ESG가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번 성과가 장기적 기업가치와 신뢰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