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앤에스밸브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에스앤에스밸브 제공
에스앤에스밸브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에스앤에스밸브 제공
밸브는 배관 또는 용기에 결합해 유량과 압력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중 가스밸브는 사용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어떤 조건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해야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가스밸브 중 공정이 제일 까다로운 밸브가 초저온 밸브다.

초저온(Cryogenic)이란 -150도 이하의 온도 영역을 말한다. -162도 이하의 액화천연가스(LNG) 유량과 압력을 조절하는 밸브가 바로 초저온 밸브다. 이 같은 초저온 밸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에스앤에스밸브는 탁월한 밸브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한 결과 2024년 무역의 날에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안병헌 회장
안병헌 회장
경남 진주에 있는 에스앤에스밸브는 1979년 창립한 이후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제품 등록 및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명실상부한 초저온 밸브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생산 품목은 게이트, 글로브, 체크, 볼, 버터플라이, 컨트롤 밸브 등 다양하다. 특히 컨트롤 밸브는 일반 상온용과 고온·고압용 밸브 및 쥴톰슨 밸브를 포함한 FGSS용 밸브, 원자력 밸브까지 생산한다.

에스앤에스밸브는 2000년 초 조선산업으로 눈을 돌려 기존 유럽과 일본 밸브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년 넘게 국내 및 해외 고객사의 400척 넘는 LNG운반선에 초저온 밸브를 납품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경쟁력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타협 없는 품질과 적시 납기로 국내 유수 기업 및 조선사뿐 아니라 그리스,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 선주사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조선 시장은 오랜 기간 동안 한정적인 도크 상황으로 해마다 수주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업앤다운 시장이었으나, 최근 수년간 이어져온 LNG 붐과 한국 조선사에 대한 선호도 상승으로 조선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에스앤에스밸브도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제품 개발을 거듭하며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2022년 500억원이던 매출이 2023년 840억원, 2024년 1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앤에스밸브는 국내 메이저 ‘빅3’인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우수 협력사일 뿐 아니라 후동조선을 비롯해 LNG운반선을 제작하는 중국의 모든 메이저 조선사에 활발하게 초저온밸브를 납품하고 있다.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에 해상 및 육상용으로도 수출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순수 제작한 단일 제품만으로 2022년 700만불, 2023년 10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고, 2024년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에스앤에스밸브는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글로벌 강소기업 1000+ 기업’으로 지정됐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와 ‘ESG 실천기업 54호’에 가입했으며, 11월에는 진주시 복지재단에 3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는 등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실천함으로써 지역사회 복지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에스앤에스밸브는 ‘차별화되는 S&S, 세계로 가는 S&S’라는 회사 이념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이 만족하는 회사, 품질과 기술력으로 신뢰받는 회사, 윤리적이고 안전한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안병헌 에스앤에스밸브 회장은 “단순한 수치적인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LNG 이후의 시장을 위해 신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념에 따라 No Leak 암모니아용 밸브와 -253도의 유체를 조절하는 액화수소용 밸브 개발을 완료하고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밸브는 핸들이나 레버를 사용하는 수동식 밸브도 있지만 구동부를 이용한 밸브도 있다. 에스앤에스밸브는 밸브 제작을 넘어 자체적인 구동부를 개발해 특허 신청을 검토 중이며 밸브, 구동부 같은 단일 제품을 넘어 가스밸브유닛 등의 설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에스앤에스밸브는 45년간 축적된 밸브 제작 노하우, 400척이 넘는 납품 실적, 100% 자체 검사를 통한 고품질 정책, 고객 요청 시 2일 안에 진행하는 신속한 사후관리 정책과 20~30년 경력의 현장 인력, 그리고 끊임없는 기술 개발 및 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외 조선사와 선주사에 세계 속의 에스앤에스밸브를 각인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미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