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사진=뉴스1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사진=뉴스1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및 비저너리 리더(73)가 SM엔터테인먼트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수만은 3일 공개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SM이 잘되길 바라고, 사랑하는 우리 (SM 소속) 아티스트들도 계속 승승장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일(SM 인수전)은 오히려 내가 좀 더 빨리 미래를 향해 나가는 계기가 됐다"며 "나는 다시 광야에 서 있다"고 전했다.

이수만은 30년 전 SM기획(현 SM엔터테인먼트)를 창립해 28년간 이끌며 H.O.T부터 에스파까지 프로듀싱했다.

하지만 2023년 업계의 대형 이슈로 꼽히는 'SM 인수전'을 놓고 그의 처조카이기도 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하이브의 손을 잡아 화제가 됐다. 당시 이수만은 보유 지분을 하이브에 모두 넘기고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그러면서 이수만은 "저는 SM을 제 자식이나 친인척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 번창시킬 수 있는 이 업계의 '베스트'에게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다"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이수만이 이끄는 A20엔터테인먼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채널에서 'A20 루키즈'라는 제목으로 연습생으로 보이는 멤버들을 공개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이 다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1월 2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루키즈는 '캔디' 커버 영상을 선보였는데, 해당 안무는 H.O.T의 '캔디'가 아닌 NCT 드림이 리메이크한 버전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수만 전 총괄이 SM에서 자신의 마지막 제작물을 뽐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가 창립 30주년 기념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25'(SMTOWN LIVE 2025)를 앞두고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수만 측은 "초대 사실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불참 소식을 알렸다.

다만 이수만은 인터뷰에서 "글로벌 뮤직을 계속할 것이므로 내가 강조하는 지속 가능한 세계와 음악의 접합점에서 (SM 가수들을) 또 좋은 기회로 만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협업 가능성을 열어 뒀다.

SM엔터테인먼트와 결별 후 '나는 미래로 간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이지만,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석사)한 공학도"라며 "이런 내게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인류사 최대의 정보기술(IT) 세상이 펼쳐져 있다. 꿈 같은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K팝은 세계로 뻗어나가 있고, 이를 더 심화할 수 있는 기술의 세상이 열려 있다"며 "마치 음악 인생이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 같은 기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아도 아이들이 음악과 콘텐츠를 만드는 세상이 왔다"며 "나는 지금 각자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발견해내고, '플레이투크리에이트'(Play2Create·놀면서 창작)하는 플랫폼을 제작 중"이라고 덧붙이며 플랫폼의 이름은 'A2O 스쿨'(A2O School)이라고 소개했다.

'나무 심기'로 대표되는 탄소 제로 운동도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수만은 SM엔터테인먼트에 있을 때부터 나무 심기 운동을 해왔고, 하이브에 지분을 넘길 때도 나무 심기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10년간 100억원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이수만은 "응원도 받았지만, 셀러브리티와 나무 심기를 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공격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며 "셀러브리티는 스타이자 사회와 지구의 일원으로서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에 기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지속가능성이란 말은 엔터 업계뿐만이 아니라 셀러브리티 저마다의 삶에도 적용되는 말"이라며 자신만의 철학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