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중국 1, 2위 그린바이오 업체와 MBK파트너스 등 3곳이 막바지 경합을 벌이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매각 자문사인 모건스탠리는 이르면 다음주 본입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MBK파트너스와 중국 광신그룹, 매화그룹 등 세 곳이 본입찰 참여를 전제로 막바지 실사 및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은 그린바이오 분야 세계 1위다.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한다. 라이신, 트립토판을 비롯한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매출 4조2095억원, 영업이익 3376억원을 나타내 각각 31%, 20%가량 늘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7000억원 이상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EBITDA를 감안하면 예상 매각가격은 6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뿐 아니라 중국 최대 업체 매화그룹과 광신그룹 등 연관 기업이 막바지 참전을 결정했다. 두 그룹은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와 동일한 MSG, 핵산 등 식품첨가제와 라이신, 트립토판 같은 사료첨가제를 생산한다. 광신그룹은 연매출 51조원에 달하는 중국 국유기업으로 이핑, 성호과기 등 그린바이오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매화그룹도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5775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국 그린바이오 강자다.

인수 후보들은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이 전 세계에 생산·판매망을 갖춘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준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