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콘서트홀 6월 개관...정명훈 "아시아 최고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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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첫 2000석 규모
국내 4번째 파이프 오르간 공연장
세계 3대 오케스트라 RCO 11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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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은 오는 6월 개관을 앞둔 부산콘서트홀에서 피아노를 ‘깜짝’ 연주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날 부산시는 부산콘서트홀을 소개하고 부산을 클래식 음악 국제 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런던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등 세계적인 악단들을 섭외해 올해 공연을 선보이기로 했다.
베토벤 ‘합창’으로 공연 포문 연다
부산시와 부산콘서트홀 운영사인 클래식부산은 17일 부산콘서트홀의 개관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 감독은 오는 6월 20일 개관 첫 공연을 지휘한다. 그는 “부산을 아시아의 ‘음악적인 별’로 만들고 싶다”며 “한국이 가난한 나라에서 잘 사는 나라로, 이어 훌륭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부산엔 범용 목적으로 설계된 부산문화회관 외엔 대형 클래식 공연을 할 만한 장소가 없었다. 1953년 부산 태생인 정 감독이 직접 예술감독을 맡을 정도로 이번 공연장 개관에 기대감을 드러낸 까닭이다.

정 감독과 클래식부산은 부산콘서트홀 운영을 위해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아시아인들로 꾸린 프로젝트 악단인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를 2022년부터 준비해왔다. APO와 선보일 개관 첫 공연작으론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낙점했다. 정 감독은 “합창은 10여년 전 북한 악단과 협연하려 준비했을 만큼 세계인들을 통합하기에 적합한 곡”이라며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APO는 6월 23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실내악 공연도 선보인다. 조성진도 같은 달 22일 리사이틀 공연으로 개관을 축하하기로 했다.
런던 필하모닉, RCO도 부산 찾는다
클래식 음악업계가 기대하는 건 부산콘서트홀의 남다른 형태다. 대공연장은 객석 구역별로 높낮이와 각도를 달리한 포도밭(빈야드) 모양으로 지어졌다. 객석 전체가 시야를 방해 받지 않는 구조다. 무대 바닥은 20개로 나뉘어 최대 1.2미터(m)까지 개별 승·하강이 된다. 앙상블 반사판도 높이 최대 16m, 각도 최대 30도를 조정할 수 있어 악기 편성별 음향 설계가 가능하다. 대공연장 외벽 일부는 유리로 제작해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격을 더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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