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인데 아울렛보다 싸다고?"…2030 몰려들더니 초대박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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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 오프프라이스 스토어 매출 증가
가성비에 2030 수요도 몰려
가성비에 2030 수요도 몰려

매장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온 20대 여성 최모 씨는 “폴로 니트 두 장을 31만원에 득템했다”며 “겨울이 다 가긴 했지만 싸게 사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가 산 폴로 랄프로렌 제품의 정가는 한 벌에 20만원도 넘는다. 최 씨는 “인터넷에 더 싼 것도 있긴 하지만 정품이 맞는지 확인이 어렵다”며 “정품이라고 해도 해외직구 배송료가 붙으면 더 비싸진다”고 설명했다.
장기 불황으로 소비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의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재고 상품을 아웃렛(아울렛)보다 더 싼 가격에 판매하는 오프프라이스 스토어로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철 지난 이월 상품이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 관심이 뜨겁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백화점들도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늘리는 추세다.
주요 백화점 오프프라이스 스토어 매출 증가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더 저렴한 쇼핑 장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겨울 옷을 사기 위해 매장에 들른 30대 여성 직장인 신모 씨는 “세 달에 한 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오는 편”이라며 “일반 매장에서 사면 가격이 비싸서 많이 망설여지는데 여기서는 비교적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중간 유통 과정 없애 높은 할인율 제공…2030 수요 몰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쇼핑하러 온 20살 여성 박모 씨는 “좋아하는 브랜드가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둘러보다가 값 싼 제품을 찾았을 때 짜릿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 이랜드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의 경우 2030 신규 회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0% 급증했다. 매장 방문객도 20대 비율이 70%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아미, 메종키츠네, 스톤아일랜드, 폴로 랄프로렌 등 2030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의 경우 사고 싶어도 비싼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들이 선호하는 해외 컨템포러리(준명품) 브랜드를 많이 들여와 구매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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