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사라진 책들의 귀환…'복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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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경기 불황 여파에
수요 입증된 절판 도서 부활
MZ세대 '힙불교' 열풍 타고
<반가사유상> 20년 만에 재출간
소설·그림책도 잇따라 복간
수요 입증된 절판 도서 부활
MZ세대 '힙불교' 열풍 타고
<반가사유상> 20년 만에 재출간
소설·그림책도 잇따라 복간

21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민음사, 다산북스, 은행나무 등 주요 출판사는 수십 년 전 절판된 책을 복간해 독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복간은 절판된 도서를 다시 출간한다는 뜻으로, 이미 판매 중인 책을 포함해 도서 표지나 내용을 수정하는 개정판보다 좁은 의미로 쓰인다.
출판업계는 작년 말 한국계 미국인 작가 차학경의 유작 <딕테>가 절판 20년 만에 부활한 사례에 주목하며 복간 도서에 힘을 쏟고 있다. 책장에서 사라진 책도 수요가 뒷받침되거나 최신 트렌드에 부합하면 다시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라는 시기적 특성과 불경기로 책 구매 열기가 시들한 상황에서 복간은 효율적인 출판 전략으로 평가된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기존 작품에 새 옷을 입히면 빠르고 시의성 있게 출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음사는 <초역 부처의 말> 등 서점가를 휩쓴 ‘힙불교’ 유행을 이어받아 <반가사유상>을 20년 만에 복간할 예정이다.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글은 최소화하고 높은 해상도의 초근접 화보를 담았다. 2005년 초판 당시에도 화제가 됐지만 비싼 가격에 책 크기가 커 한정판으로만 판매됐다. 이번에는 펀딩 플랫폼 와디즈 참여자를 대상으로 먼저 판매한 뒤 초판 물량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와디즈에 따르면 가장 저렴한 구성이 13만5000원(한 세트)임에도 불구하고 모금액이 6250만원에 달했다.
![[책마을] 사라진 책들의 귀환…'복간'이 뜬다](http://img.www5s.shop/photo/202502/AA.39585770.1.jpg)
임성순 작가의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2012년, 실천문학사)는 이름을 바꿔 <구원>(은행나무)으로 복간된다. 이 책은 팬층이 확고한 스릴러물로, 다음달 중순 무렵 판매될 예정이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저자 혜곡 최순우가 쓴 <한국미 한국의 마음>(오트)도 지난달 45년 만에 다시 나왔다. 1945년 일본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 일본사를 다룬 <패배를 껴안고>(2009년, 민음사)도 독자들의 꾸준한 요청에 힘입어 올 상반기 재출간될 계획이다.
![[책마을] 사라진 책들의 귀환…'복간'이 뜬다](http://img.www5s.shop/photo/202502/AA.39585769.1.jpg)
허세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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