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허세민 기자입니다.
스티븐 슈워츠(사진)는 뮤지컬과 영화를 넘나들며 작사·작곡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아티스트다.194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카네기멜런대를 졸업한 뒤 스물여섯 살 젊은 나이에 뮤지컬 ‘피핀’과 ‘갓스펠’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천재 작곡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계로 활동 영역을 넓혀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노트르담의 꼽추’ ‘이집트의 왕자’ 등에서 감각적인 음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슈워츠는 세 번의 오스카상과 네 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슈워츠가 지은 수많은 명곡 중 가장 널리 사랑받은 곡은 단연 뮤지컬 ‘위키드’ 삽입곡이다. 초록마녀 엘파바와 금발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그린 위키드에는 그가 만든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 ‘파퓰러(popular)’ ‘널 만났기에(for good)’ 등 아름다운 노래가 중심을 잡고 있다.오는 7월 서울에서 13년 만에 위키드 내한 공연이 열린다. 이후 11월 부산, 내년 1월 대구에서 공연될 예정이다.허세민 기자
“인생에서 한 번쯤 한 사람의 인생을 조종해보고 싶거든.”타인을 가스라이팅하고 싶다는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연극 ‘헤다 가블러’ 속 주인공 ‘헤다’. 귀족 출신 헤다는 당대 최고의 여성 배우만 소화해온 캐릭터로, 당당함을 넘어 서늘한 아름다움과 뒤틀린 내면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고난도 배역이다.이 까다로운 헤다를 맡은 배우 이영애는 지난 8일 무대에 걸어 나오는 순간부터 우아한 카리스마로 헤다 역에 무언의 설득력을 불어넣었다.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이영애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 1300여 명을 일순간 숨죽이게 한 등장이었다. ◇32년 만에 연극 무대 오른 이영애연극 헤다 가블러는 LG아트센터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현대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100년도 넘은 작품 속 헤다의 심연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영국 유명 작가 겸 연출가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을 바탕으로 제작했다.작품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헤다가 겪는 단 36시간을 그린다. ‘사교계의 팜파탈’로 숱한 남성의 관심을 즐기던 헤다는 결혼 이후 급격히 시들어간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여전하지만 집 안에서 헤다 자신은 교수 임용을 앞둔 남편의 ‘트로피 와이프’에 불과하다는 무력감에 갇힌다. 사랑 없이 결혼한 남편과는 어떤 교감도 나누지 못하고, 원치 않는 임신은 헤다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다. 헤다를 갉아먹는 우울증은 옛 연인 에일레트를 조종하고 싶다는 파괴적 욕망으로 분출되기에 이른다.무대는 헤다가 느끼는 사회적 관습과 억압을 관객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인생에서 한번쯤 한 사람의 인생을 조종해보고 싶거든."'가스라이팅'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연극 '헤다 가블러' 속 주인공 '헤다'. 귀족 출신 헤다는 당대 최고의 여성 배우만 소화해온 캐릭터로, 당당함을 넘어 서늘한 아름다움과 뒤틀린 내면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고난도 배역이다.이 까다로운 헤다를 맡은 배우 이영애는 지난 8일 무대에 걸어나오는 순간부터 우아한 카리스마로 헤다 역에 무언의 설득력을 불어넣었다.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이영애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 1300여명을 일순간 숨죽이게 한 등장이었다.연극 '헤다 가블러'는 LG아트센터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현대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희곡을 무대화한 것이다. 100년도 넘은 작품 속 헤다의 심연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영국 유명 작가 겸 연출가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을 바탕으로 제작했다.작품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헤다가 겪는 단 36시간의 시간을 그린다. '사교계의 팜므파탈'로 숱한 남성의 관심을 즐기던 헤다는 결혼 이후 급격히 시들어간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여전하지만, 집 안에서 헤다 자신은 교수 임용을 앞둔 남편의 '트로피 와이프'에 불과하다는 무력감에 갇힌다. 사랑 없이 결혼한 남편과는 어떤 교감도 나누지 못하고, 원치 않는 임신은 헤다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다. 헤다를 갉아먹는 우울증은 옛 연인 에일레트를 조종하고 싶다는 파괴적 욕망으로 분출되기에 이른다. 무대는 헤다가 느끼는 사회적 관습과 억압을 관객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거대한 회색빛 무대를 채우
세계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무대를 뜨겁게 달군 블랙핑크의 제니, 수천만 명의 전 세계 팬덤을 거느린 방탄소년단(BTS), 뉴욕 한복판에 자리 잡은 한국식 기사식당까지. 세계인을 매료시킨 K컬처를 보면 어쩌면 한국인에게 우월한 문화적 유전자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생물학자인 장수철 연세대 교수가 쓴 <문화는 유전자를 춤추게 한다>는 이처럼 다소 엉뚱하면서도 한 번쯤 떠올려 봤을 법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나아가 저자는 K팝, K푸드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가 강한 소구력을 갖는 이유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썼다.저자는 칼군무가 두드러진 K팝이 인간의 모방 본능을 자극하며 세계인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인류는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춤을 추는 것을 즐겨 왔고, 모방 본능이 있다.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혼자 살아남기 어려웠던 인간은 집단으로 똘똘 뭉쳐 다른 사람의 사냥 기술을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방 유전자를 지닌 인간은 강한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아이돌의 칼군무를 보며 K팝에 빠져들게 된다. 저자는 “K팝 댄스는 리듬과 멜로디, 가사를 잘 반영한 간단하면서도 즐거운 포인트 안무가 가미돼 따라 하기에 무척이나 적합하게 고안됐다”며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까지 세계인이 K팝 퍼포먼스를 보면 몸을 들썩이는 데는 선천적으로 전해진 유전적 이유가 존재한다”고 말한다.그렇다면 한국인의 유전자에는 문화적 특수성이 새겨져 있을까? 책에선 결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에베레스트 등산을 돕는 셰르파는 다른 지역 사람보다 혈액 내 산소 운반 능력이 좋다는 게 유전적으로
지구는 갈수록 뜨거워지는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움직임은 여전히 더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석연료 부활을 선언하기도 했다.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에너지·기후 정책 고문을 지낸 사울 그리피스는 저서 <모든 것을 전기화하라>에서 “기후위기와의 싸움에서 2차 세계대전보다도 적은 비용으로 승리할 수 있다”며 전기화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을 역설한다. 저자는 화석연료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산업, 수송, 난방에 쓰이는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저자는 전기화의 당위성을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미국 에너지부와 계약을 맺고 수행한 연구 프로젝트에 따르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 비용은 화석연료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손실률도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에 비해 크다.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소요된 비용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필요한 투자금을 비교한 점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2차 세계대전 때 투입된 전시 자금이 39조달러인데, 미국이 탈탄소를 추진하는 데 드는 비용은 25조달러 이하라고 설명한다.탈탄소화를 통한 수익 창출 가능성도 강조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세계의 파괴된 인프라를 재건하는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번영을 이룬 것처럼, 탈탄소화 노력 이후에도 미국은 세계에 솔루션을 수출함으로써 번영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전망이다.허세민 기자
즉흥 피아노 연주의 대가를 꼽으라면 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키스 재럿(사진)을 말하는 사람이 많다.194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재럿은 세 살 때 피아노를 배워 일곱 살 때 클래식 음악을 섭렵했다. 그는 10대 중반 이후 재즈에 빠졌다. 미국 버클리 음대에 입학한 뒤 1년 만에 학업을 중단하고 재즈의 도시 뉴욕으로 향했다. 1970년 이후엔 아메리칸 트리오와 아메리칸 콰르텟으로 알려진 자신의 팀을 결성했다. 그는 독일 유명 음반사 ECM과 만나며 솔로 피아니스트로서 더 큰 명성을 얻었다. 그의 앨범 ‘쾰른 콘서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즉흥 연주의 정수를 보여준다. 당시 그가 연주한 피아노는 현지에서 잘못 준비한 피아노로 조율이 엉망이었다. 그러나 재럿은 중저음부 음역대만으로 악상을 떠올렸고, 유려한 즉흥 연주에 성공했다.2018년 두 차례 뇌졸중을 겪은 그는 현재 피아노 연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재럿이 무대에 오르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그의 앨범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허세민 기자
"눈먼 아버지(심 봉사)를 위해 희생하는 것에 대해 심청이가 100% 만족했을까요? 아마 다른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심청의 내면을 둘로 분리해 표현했습니다."국립정동극장에서 8일 개막한 전통연희극 '단심(單沈)'의 정구호 연출은 이번 공연의 콘셉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을 기념으로 선보이는 단심은 고전 설화로 잘 알려진 '심청전'을 현대적 연출을 가미한 한국무용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로 2023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현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정 연출가와 정혜진 안무가가 창작진으로 참여했다.정 연출의 설명대로 이날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선 심청의 내적 갈등이 두 무용수의 애절한 몸짓을 통해 구현됐다. 부서질 것처럼 가녀린 새하얀 옷의 심청이가 바닥에 엎드려 인당수에 빠질 준비를 하는 그때, 흑화한 듯 검은 옷을 입은 또 다른 심청이 그녀를 감싸 안고 만류하는 모습은 다른 공연에선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박지연 무용수는 흑화한 심청 역의 해석에 대해 "한평생 아버지 눈을 대신해 살아가야 하는 심청의 상황과 마음이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지긋지긋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며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심청이 목숨 바치는 상황과 마음이 무섭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하고,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 크게 와닿았다"고 했다.단심은 심청전의 기존 서사를 그대로 따르지만,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기 직전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심청의 내면에 집중하는 것도 다른 작품과의 차별점이다. 정 연출은 "지금까지 여러 버전의 심청 이야기를
세계적인 라이브 공연 그룹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쿠자(KOOZA)'가 부산에 이어 서울에서 관객들을 만난다.8일 태양의 서커스의 국내 공연 주관사 마스트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쿠자는 오는 10월 11일부터 12월 28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한다. 서울 공연 티켓은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NOL 티켓과 예스24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6월 1일까지 예매 시 최대 15% 얼리버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쿠자는 태양의 서커스가 지닌 서커스 본연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대표 공연으로 꼽힌다. 고난도 곡예와 과감한 슬랩스틱 코미디가 어우러진다. 마법 같은 힘을 가진 수수께끼의 '트릭스터(Trickster)'가 등장해 주인공 '이노센트(Innocent)'를 이상하고 유쾌한 세계로 이끄는 이야기로, 그 속에서 펼쳐지는 자아 발견의 여정이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전달한다.쿠자는 2007년 첫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 23개국 70개 도시 이상에서 5000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왔다. 누적 관객 수는 800만 명에 달한다. 2018년 국내 공연 당시엔 총매출 258억원, 회당 티켓 판매 3억원을 달성했다. 객석 점유율 95%, 총 관객 수 20만5000명을 동원하며 히트를 쳤다.7년 만에 귀환하는 쿠자는 더 새롭고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번 투어에는 우아하고 화려한 공중 곡예를 선보이는 '에어리얼 후프(Aerial Hoop)'가 추가된다.허세민 기자
“제가 태어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차별 문제는 항상 심각해요. 미국은 여러모로 미쳐가고 있고, 한국은 정치적 위기가 있었죠. 나라마다 다른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지만 작품을 통해 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남아공 출신의 세계적 예술가 윌리엄 켄트리지(사진)는 7일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열린 ‘예술가들-윌리엄 켄트리지’ 기자간담회에서 9~10일 공연하는 ‘시빌’의 주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시빌’은 영상과 음악,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한데 엮는 스타일로 유명한 그의 대표작이다.‘시빌’은 흑인 노동자가 일하는 열악한 남아공 광산을 묘사한 ‘그 순간은 이미 흩어져 버렸다’와 삶의 불확실성을 다룬 ‘시빌을 기다리며’ 등 두 편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그 순간은 이미 흩어져 버렸다’는 켄트리지가 제작한 22분 길이의 영상과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카일 셰퍼드의 연주, 남성 합창단의 아카펠라 공연으로 이뤄진다. 영상은 켄트리지 특유의 목탄 드로잉 기법을 통해 가혹한 현실에서도 끈질기게 일하는 광부의 모습과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중첩해 보여준다. 켄트리지는 “예술가로서 중요한 역할은 주어진 재료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라며 “창작은 정답을 주거나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후반부는 현대인의 불안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시빌을 기다리며’로 이어진다. 시빌은 앞날을 내다보는 그리스 예언자로, 사람의 운명을 나뭇잎에 적어 전한다. 하지만 나뭇잎은 바람에 날리며 순서가 뒤섞이게 된다. 켄트리지는 “삶의 불확실
배우 이혜영이 출연하는 국립극단 연극 '헤다 가블러'의 개막일이 오는 8일에서 16일로 연기됐다. 프로덕션 참여자의 건강상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국립극단은 7일 문자 공지를 통해 "개막을 앞두고 금일 오후 프로덕션 참여자의 위급한 건강 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프로덕션 참여자의 건강과 안전한 공연 환경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헤다 가블러'의 개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은 8일 뒤인 16일로 연기됐다. 국립극단은 취소된 회차(5월 8~15일)의 공연을 예매한 유료 예매 관객들에게 110%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다.국립극단 관계자는 "공연 관람을 손꼽아 기다리셨을 많은 관객분들께 갑작스러운 개막 연기 및 공연 취소로 불편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안전한 공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동명 고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인 헤다 가블러의 심리를 그렸다. 배우 이혜영이 출연하는 헤다 가블러와 별개로 배우 이영애가 주연인 헤다 가블러는 LG아트센터에서 7일 첫 막을 올렸다.허세민 기자
"제가 태어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차별 문제는 항상 심각해요. 미국은 여러모로 미쳐가고 있고, 한국은 정치적 위기가 있었고요. 나라마다 다른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지만 작품을 통해 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남아공 출신의 세계적 전방위 예술가 윌리엄 켄트리지는 7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예술가들-윌리엄 켄트리지'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9~10일 공연하는 '시빌'의 주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시빌은 흑인 노동자가 일하는 열악한 남아공 광산을 묘사한 '그 순간은 이미 흩어져 버렸다'와 삶의 불확실성을 다룬 '시빌을 기다리며' 등 두 편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전반부에선 남아공이라는 이질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하지만, 차별 혐오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만연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도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게 켄트리지의 설명이다.'시빌'은 영상과 음악,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한 데 엮는 스타일로 유명한 켄트리지의 대표작이다. '시빌'의 전반부인 '그 순간은 이미 흩어져 버렸다'는 켄트리지가 제작한 22분 길이의 영상과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카일 셰퍼드의 연주, 남성 합창단의 아카펠라 공연으로 구성된다. 영상은 켄트리지 특유의 목탄 드로잉 기법을 통해 가혹한 현실에서도 끈질기게 일하는 광부의 모습과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중첩해 보여준다. 켄트리지는 "예술가로서 중요한 역할은 (목탄 등) 주어진 재료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라며 "창작은 정답을 주거나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후반부는 현대인의 불안을 은유적
중국 영화 ‘패왕별희’에서 본 경극 배우일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니다. 그의 손엔 일본 전통 우산 ‘와가사’가 살포시 들려 있고, 금빛 자수가 수놓인 형형색색 치마에선 한국과 동남아시아 전통 의상이 뒤섞인 듯한 이국적 기운이 감돈다. 어딘지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을 바라보다가, 문득 ‘지구가 아니라 다른 행성에 아시아인이 존재한다면 이런 모습 아닐까’ 하는 상상이 피어난다.지난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한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동방미래특급’은 한 단어로 형용하기 어려운 아시아의 다채로운 얼굴로 무대를 열었다. 75분간 이어진 공연은 아시아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독창적인 하나의 몸짓으로 버무려낸 환상의 콜라주였다.이번 공연의 예술감독인 현대무용가 안은미는 살아 움직이는 아시아의 숨결 속으로 직접 들어갔다. ‘신비한 세계’라는 이미지로 동양 세계를 소비해온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도전이다. 그는 작년 10~12월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발리를 탐방하며 현지인들의 몸짓을 자신의 것으로 체득했다. 그곳에 보존된 전통춤과 이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현대적인 춤사위는 안은미의 몸을 거쳐 ‘아시아 예술의 미래’라는 이름으로 무대 위에 펼쳐졌다.아시아 탐방을 함께한 무용수들은 발리 전통 무용 ‘레공 댄스’에서 영감을 받은 우아한 손놀림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필리핀 민속춤 ‘티니클링’에 사용하는 대나무를 휘두르며 코어의 힘으로 무대를 껑충껑충 누비기도 했다.안은미는 이번 무대를 준비하며 이렇게 말했다. “몸이라는 문장, 춤이라는 언어, 그리고 아시아라는 거
중국 영화 '패왕별희'에서 본 경극 배우일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니다. 그의 손엔 종이로 만든 일본 전통 우산 '와가사'가 살포시 들려 있고, 금빛 자수가 수 놓인 형형색색 치마에선 한국과 동남아시아 전통 의상이 뒤섞인 듯한 이국적 기운이 감돈다. 어딘지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을 바라보다가, 문득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아시아인이 존재한다면 이런 모습 아닐까' 하는 상상이 피어난다. 지난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한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동방미래특급'은 이처럼 한 단어로 형용하기 어려운 아시아의 다채로운 얼굴로 무대를 열었다. 75분 동안 이어진 공연은 아시아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독창적인 하나의 몸짓으로 버무려낸 환상의 콜라주였다.이번 공연의 예술감독인 한국 대표 현대무용가 안은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살아 움직이고 있는 아시아의 숨결 속으로 직접 들어갔다. 그동안 아시아의 역동성을 도외시하고 그저 '신비한 세계'라는 낡은 이미지로 동양 세계를 소비해온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는 작년 10~12월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발리를 탐방하며 현지인들의 몸짓을 자신의 것으로 체득했다. 그곳에 보존된 전통 춤과 이를 바탕으로 재해석된 현대적인 춤사위는 안은미의 몸을 거쳐 '아시아 예술의 미래'라는 이름으로 무대 위에 자유롭게 펼쳐졌다.아시아 탐방을 함께한 무용수들은 발리 전통 무용 '레공 댄스'(Legong dance)에서 영감을 받은 우아한 손놀림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필리핀 민속춤 '티니클링'(Tinikling)에 사용하는 대
서울 강남 땅값은 정권과 관계없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 왔다. 사람과 자본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흡인력, 바로 ‘강남 불패’ 신화다. 그렇다면 이 신화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신간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은 1960년대 말 강남 개발이 본격화한 시기부터 출발해 강남이 어떻게 오늘날 부촌의 상징이 됐는지 역사적으로 파고든 책이다.도시문헌학자인 김시덕 작가는 10대 시절부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자랐다. 강남 개발이 한창인 시기였기 때문에 도시 변화가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 나아가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저자는 강남이 발달하게 된 세 가지 요인으로 아파트와 산업, 교통을 꼽는다. 강남은 한때 섬유단지, 산업철도 유치 등을 고려했지만 이를 접고 대기업과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와 백화점 등 유통 기능을 결합해 이전에 없던 방식으로 자본의 흐름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책의 핵심 메시지는 “강남도 다양한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강남 부자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이제까지 강남을 이야기한 사람들의 말속에서 강남은 정치적인 정쟁의 대상이자 경제적인 상승과 몰락의 무대일 뿐이었다”며 “(이번 책에선) 100억원짜리 아파트 집주인과 빌라 세입자가 강남 주민으로서 동등하게 다뤄진다”고 설명한다.저자는 신축 아파트 단지가 턱없이 부족한 게 강남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사유재산인 아파트 단지를 재건축하는 데 엄격하게 연한을 설정하고, 층고와 일조권을 규제하는 등 정부와 서
한국 경제는 반도체산업에 크게 의존해왔다. 그러나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치열한 경쟁 속에 K반도체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다.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임준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저서 <칩 퓨처>에 반도체 연구와 사업 현장을 누빈 30년의 경험을 녹여 반도체 패권 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한국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칩 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가 미국의 관점에서 반도체 전쟁을 다뤘다면 임 교수는 한국과 대만, 중국의 관점에서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반도체산업을 조망한다. 반도체 기업 종사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저자는 반도체 기업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시장과 동기화된 목표를 갖고 혁신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도체 패키징과 양자 컴퓨팅, 우주 분야 등은 이런 혁신 로드맵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인재 양성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도 설명한다. 저자는 1940년대 미국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원자폭탄 개발에 참여한 인재들을 모아 탄생시킨 ‘랜드 연구소’ 사례에 주목한다. 당대 최고 인재들이 핵 전략 등 국가 주요 계획을 수립했듯이 한국도 랜드 연구소 모델을 재해석해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독립적 싱크탱크를 설립해야 한다고 역설한다.책은 풍부한 사례를 통해 한국 반도체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단한다. 폐쇄적 전략을 고수하다 몰락한 인텔, 세계를 뒤흔드는 대만의 반도체 생태계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 흐름을 폭넓게 아우른다.허세민 기자
21세기 후반, 서울의 한 낡은 아파트.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는 고물 신세가 된 채 이곳에 버려져 있다. 어느 날 클레어는 충전기를 빌리기 위해 올리버네 집을 찾아가는데….인공지능(AI) 로봇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다룬 대학로 대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신화를 썼다. 토니상은 영화의 오스카, 방송의 에미상 등과 함께 미국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상으로 꼽힌다. 다음달 실제 수상까지 이어질 경우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받은 것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K뮤지컬의 쾌거’로 평가될 전망이다. ◇브로드웨이 점령한 韓 뮤지컬1일(현지시간) 토니상 주최 측인 브로드웨이리그와 아메리칸시어터윙에 따르면 제78회 토니상에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뮤지컬 부문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작곡 및 작사),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 무대 디자인상, 의상 디자인상, 조명 디자인상, 음향 디자인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한국 뮤지컬 작품이 토니상에서 이 같은 성과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후보작 선정은 브로드웨이에서 작년 4월 26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공연한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토니상 시상식은 다음달 8일 오후 8~11시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다.‘어쩌면 해피엔딩’은 국내에서 ‘윌휴 콤비’로 알려진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뉴욕대 재학 중 만난 두 창작자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21세기 후반, 서울의 한 낡은 아파트.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는 고물 신세가 된 채 이곳에 버려져 있다. 어느 날, 클레어는 충전기를 빌리기 위해 올리버네 집을 찾아가는데….인공지능(AI) 로봇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다룬 대학로 대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신화를 썼다. 토니상은 영화의 오스카, 방송의 에미상 등과 함께 미국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상으로 꼽힌다. 다음 달 실제 수상까지 이어질 경우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수상한 것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K-뮤지컬의 쾌거'로 평가될 전망이다.브로드웨이 점령한 韓 뮤지컬1일(현지시간) 토니상 주최 측인 브로드웨이리그와 아메리칸시어터윙에 따르면 제78회 토니상에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뮤지컬 부문 △작품상 △ 연출상 △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작곡 및 작사)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 △무대 디자인상 △의상 디자인상 △조명 디자인상 △음향 디자인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포함됐다. 한국 뮤지컬 작품이 토니상에서 이같은 성과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후보작은 브로드웨이에서 지난해 4월26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공연한 작품을 대상으로 지정됐다. 토니상 시상식은 다음 달 8일 오후 8~11시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다.'어쩌면 해피엔딩'은 국내에서 '윌휴 콤비'로 알려진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뉴욕대 재학 중에 만난 두 창작진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서울 강남 땅값은 정권과 관계없이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사람과 자본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흡인력, 바로 '강남 불패' 신화다. 그렇다면 이 신화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신간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은 1960년대 말 강남 개발이 본격화되던 시기부터 출발해 강남이 어떻게 오늘날 부촌의 상징이 됐는지 역사적으로 파고드는 책이다.도시문헌학자인 김시덕 작가는 10대 시절부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자랐다. 강남 개발이 한창이던 시기였기 때문에 도시 변화가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 나아가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저자는 강남이 발달하게 된 세 가지 요인으로 아파트와 산업, 교통을 꼽는다. 강남은 한때 섬유단지, 산업철도 유치 등을 고려했지만 이를 접고 대기업과 첨단 정보통신(IT)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와 백화점 등 유통 기능을 결합해 이전에 없던 방식으로 자본의 흐름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책의 핵심 메시지는 "강남도 다양한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강남 부자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이제까지 강남을 이야기한 사람들의 말속에서 강남은 정치적인 정쟁의 대상이자 경제적인 상승과 몰락의 무대일 뿐이었다"며 "(이번 책에선) 100억 원짜리 아파트의 집주인과 빌라 세입자가 강남의 주민으로서 동등하게 다뤄진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신축 아파트 단지가 턱없이 부족한 게 강남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사유재산인 아파트 단지를 재건축하는 데 엄격하게 연한을 설정하고, 층고와 일조권을 규제하는 등
한국 경제는 반도체 산업에 크게 의존해왔다. 그러나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치열한 경쟁 속에 K-반도체의 미래는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다.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임준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저서 <칩 퓨처>에 반도체 연구와 사업 현장을 누빈 30년의 경험을 녹여 반도체 패권 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한국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칩 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가 미국의 관점에서 반도체 전쟁을 다뤘다면, 임 교수는 한국과 대만, 중국의 관점에서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반도체 산업을 조망한다. 반도체 기업 종사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저자는 반도체 기업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시장과 동기화된 목표를 갖고 혁신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도체 패키징과 양자 컴퓨팅, 우주 분야 등은 이러한 혁신 로드맵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인재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도 설명한다. 저자는 1940년대 미국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원자폭탄 개발에 참여했던 인재들을 모아 탄생시킨 '랜드 연구소' 사례에 주목한다. 당대 최고의 인재들이 핵 전략 등 국가 주요 계획을 수립했듯이, 한국도 랜드 연구소 모델을 재해석해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독립적 싱크탱크를 설립해야 한다고 역설한다.책은 풍부한 사례를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단한다. 폐쇄적 전략을 고수하다 몰락한 인텔, 세계를 뒤흔드는 대만의 반도체 생태계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폭넓게 아우른다.허세민 기자
“처음 내한한 13년 전과 비교하면 음악이 빨라지고, 가벼워지면서 발랄해졌습니다. 수준 높은 한국 관객은 대번에 알아차릴 거예요. 개그 요소도 사회 변화에 맞게 바꿨으니 재밌을 겁니다.”오는 7월 13년 만에 내한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의 데이비드 영 뮤지컬 슈퍼바이저는 지난달 30일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키드의 달라진 무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글린다 역의 코트니 몬스마(오른쪽)와 엘파바 역의 셰리든 애덤스(왼쪽)는 두 마녀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넘버 ‘포 굿(For good)’을 부르며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위키드 개막의 기대를 높였다.위키드는 초록색 피부를 가진 마녀 엘파바와 인기 많은 금발 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에선 2012년 처음 관객을 만났다. 이번에는 7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이후 11월 부산, 내년 1월 대구에서 무대에 오른다.첫 주연을 꿰찬 애덤스는 “한국 관객이 굉장히 열정적이고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수준도 높다고 들었다”며 “(위키드 관련) 게시글에는 댓글이 500개 넘게 달리는데, 관객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을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몬스마는 “머나먼 곳인데도 가족이 있는 것처럼 든든하고 행복하다”며 “글린다는 몸 개그가 많은 역할이라 한국 관객도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위키드의 하이라이트는 초록마녀 엘파바가 공중으로 떠오르며 대표곡 ‘중력을 거슬러(Defying gravity)’를 부르는 장면. 애덤스는 “엘파바 캐릭터의 연약함과 진솔함을 모두 보여주
"첫 내한한 13년 전과 비교하면 음악이 빨라지고, 가벼워지면서도 발랄해졌습니다. 수준 높은 한국 관객들은 대번에 알아차릴 거예요. 개그 요소도 사회 변화에 맞게 바꿨으니 찾아보시면 재밌을 겁니다."오는 7월, 13년 만에 내한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Wicked)'의 데이비드 영 뮤지컬 수퍼바이저는 30일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키드의 달라진 무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글린다 역의 코트니 몬스마와 엘파바 역의 셰리든 아담스는 두 마녀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넘버 'For good(포 굿)'을 부르며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위키드 개막의 기대감을 높였다.위키드는 초록색 피부를 가진 마녀 엘파바와 인기 많은 금발 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에선 2012년 처음 관객들을 만났다. 이번에는 오는 7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이후 11월 부산, 내년 1월 대구에서 무대에 오른다. 첫 내한 당시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던 영 수퍼바이저는 "2012년 마지막 공연 때 출연자 출입구 앞에 축구 팬들처럼 모여 넘버 '포 굿'을 큰 소리로 불러주던 한국 관객들의 열정을 잊지 못한다"며 "이번에도 관객들이 그렇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웃었다.두 주연 배우도 한국 공연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위키드로 뮤지컬에서 첫 주연을 꿰찬 아담스는 "한국 관객들이 굉장히 열정적이고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많고 수준도 높다고 들었다"며 "(위키드 관련) 게시글에는 댓글이 500개 넘게 달리는데, 관객들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을 공연
“먼발치에서 바라본 매혹적인 아시아가 아니라 생명력을 갖고 스스로 언어를 만들어내는 아시아 문화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시아 퓨처리즘’의 문을 열 준비가 됐습니다.”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안은미 예술감독은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신작 공연 ‘동방미래특급’ 프레스콜을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서양인이 오랫동안 소비해온 동양적 이미지를 넘어 안은미의 독창적인 해석으로 아시아 문화를 표현하겠다는 계획이다.안 감독은 “‘오리엔탈리즘’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들의 말뚝을 빼고 싶다”며 “아시아 문화에 대한 리서치를 통해 새로운 언어를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공연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안 감독은 무대와 의상, 소품 디자인도 직접 챙겼다. 무대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10여 개국의 전통 원단과 패턴을 붙인 쟁반 800여 개로 채웠다. 안무가들은 안 감독이 즐겨 신는 대로 좌우 비대칭 컬러의 스타킹과 강렬한 채도의 의상을 착용하고 무대를 누빈다.물구나무를 선 안무가들은 다리로 탈춤을 추듯 자유로우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구현하고, 샛노란 의상을 입은 안무가들은 마치 반가사유상처럼 절제된 동작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안 감독은 흰 치마 속에 숨긴 전동 휠을 타고 등장해 양탄자를 탄 전설 속 인물처럼 무대를 유영한다.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머물며 이들 지역에서 포착한 아시아의 정서와 움직임을 몸의 언어로 풀어냈다. 안 감독은 “130벌이 넘는 의상을 제작해 지금껏 가장 많은 의상과 소품을 만들었다”며 “진행 과정
"먼 발치에서 바라본 매혹적인 아시아가 아니라, 생명력을 갖고 스스로 언어를 만들어내는 아시아 문화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시아 퓨처리즘'의 문을 열 준비가 됐습니다."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안은미는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신작 공연 '동방미래특급' 프레스콜을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서양인들이 오랫동안 소비해온 동양적 이미지를 넘어 안은미의 독창적인 해석으로 아시아 문화를 표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은미 예술감독은 "'오리엔탈리즘'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들의 말뚝을 빼고 싶다"며 "아시아 문화에 대한 리서치를 통해 새로운 언어를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공연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안 감독은 무대와 의상, 소품 디자인도 직접 챙겼다. 무대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10여개국의 전통 원단과 패턴을 붙인 쟁반 800여개로 채웠다. 안무가들은 안 감독이 즐겨 신는 대로 좌우 비대칭 컬러의 스타킹과 강렬한 채도의 의상을 착용하고 무대를 누빈다. 물구나무를 선 안무가들은 다리로 탈춤을 추듯 자유로우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구현하고, 샛노란 의상을 입은 안무가들은 마치 반가사유상처럼 절제된 동작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안 감독은 흰 치마 속에 숨긴 전동 휠을 타고 등장해, 양탄자를 탄 전설 속 인물처럼 무대를 유영한다.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머물며 이들 지역에서 포착한 아시아의 정서와 움직임을 몸의 언어로 풀어냈다. 안 감독은 "130여벌이 넘는 의상을 제작해 지금껏 가장 많은 의상과 소품을 만들었다"며 "진행 과정이 어려워
1960년대 재즈계에서 여성은 주로 보컬 역할에 머물렀다. 칼라 블레이(1936~2023·사진)는 이런 재즈신에 나타나 피아노 연주와 작곡, 프로듀싱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현대 재즈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블레이는 아버지에게 처음 피아노를 배웠다. 17세에는 재즈에 빠져 무작정 뉴욕으로 떠났다. 뉴욕의 유명 재즈 클럽 ‘버드랜드’에서 담배, 사탕 등을 팔며 어깨 너머로 재즈 연주를 익혔다.‘에스컬레이터 오버 더 힐’은 그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대표곡이다. 재즈, 록, 인도 음악 등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2018년 80세가 넘은 고령의 나이로 방한한 그는 ‘론스’라는 곡을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 그의 피아노 연주는 잔잔하면서도 포근한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레이는 2023년 10월 뉴욕주 자택에서 뇌종양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허세민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어린이 음악회 ‘신나락 만나락’이 다음달 4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국악 연주가 이야기와 함께 어우러진 작품이다.신나락 만나락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어린이 음악회다. 바다 아래 흙을 삽으로 떠서 제주도를 만든 여신으로 알려진 제주 ‘설문대할망’ 설화를 바탕으로 선율이의 모험을 그렸다. 신나락 만나락은 ‘신과 인간이 만나 함께 즐거워한다’는 뜻의 제주 방언에서 유래한 제목이다. 오경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은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극 안에 들어와 아이들이 거문고, 가야금, 해금, 아쟁 등을 모두 알고 갈 수 있게 하는 어린이 음악극”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미래 관객이 될 어린이가 국악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공연에 두 명의 소리꾼과 두 명의 퍼펫티어(인형 조종사)를 참여시킨다.허세민 기자
내년 의대 증원 철회로 의정 갈등이 일단락된 듯하지만 의사를 향한 국민적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의사 커뮤니티에서 퍼 날라진 자극적 언어는 환자들에게 상처를 안기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런 시국에 출간된 양성관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신작 <의사란 무엇인가>는 오늘날 진정한 의사의 모습은 무엇인지 깊이 고찰하게 한다.책은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이어지는 의사의 각박한 하루를 따라간다. ‘오전 7시’ 장에선 환자를 만나는 떨림과 의사로서 첫 발걸음을 그렸다. ‘낮’ 장에는 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유혹과 의사로서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진솔한 고민을 담았다.‘저녁’ 파트에선 한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 시각이 드러난다. 마지막 ‘새벽’ 장에선 죽음의 경계에 있는 환자 임종을 지키는 의사로서 진심을 전한다. 때로는 인간적으로, 때로는 냉정하게 환자를 대하는 저자의 태도와 의사로서 겪는 고충과 고뇌가 페이지마다 묻어난다.허세민 기자
“우리는 이 식인종 중 노예를 골라 비용을 충당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매우 야만스럽지만 모든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균형 잡힌 몸매에 머리가 아주 좋습니다.”15세기 말 신대륙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카리브해 섬 원주민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의 눈에 이들 원주민은 유럽인을 위한 ‘신대륙 특산품’에 불과했다.영국 셰필드대 국제역사학 교수 캐럴라인 도즈 페넉이 쓴 <야만의 해변에서>는 이 같은 유럽 중심적 관점을 뒤집어 원주민을 대항해 시대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조명한다. 식인 풍습을 가진 야만인, 노예로 전락한 피해자로 대상화되던 원주민이 유럽의 침략에 어떻게 대응하고 유럽 문명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색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풀어낸다.아스테카 문명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탄탄한 자료 조사를 기반으로 원주민의 삶을 생생히 그려냈다. 원주민은 피정복지의 약자로만이 아니라 외교사절이자 중재자, 유럽인의 가족으로서 다양한 삶을 살아갔다. 노예가 된 원주민은 자유를 되찾기 위해 법정에 서고, 유럽 왕궁에 입성한 귀족 출신 원주민은 유럽인과 동맹을 맺어 다른 지역 탐사에 동행하기도 했다.젊은 원주민 중에선 대서양 횡단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유럽 사회에 동화된 사람도 있었다. 유럽인의 통역을 맡은 원주민들의 흔적도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럽인의 침략을 미화하진 않는다. 원주민이 대서양을 건너며 겪은 고초와 유럽인의 가혹 행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카카오, 감자, 토마토 등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식재료의 역사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야 족장으로 구성된 사절단은 1545년 스페인 펠리페 왕
내년 의대 증원 철회로 의정 갈등이 일단락된 듯하지만, 의사들에 대한 국민적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의사 커뮤니티에서 퍼 날라진 자극적 언어는 환자들에게 상처를 안겼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이런 시국에 출간된 가정의학과 전문의 양성관의 신작 <의사란 무엇인가>는 오늘날 진정한 의사의 모습은 무엇인지 깊이 고찰하게 한다. 저자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의료현장에서 직접 느낀 바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내 의대생이나 전공의에게도 울림을 줄 만하다.책은 오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이어지는 의사의 각박한 하루를 따라간다. '오전 7시' 장에선 환자를 만나는 떨림과 의사로서의 첫 발걸음을 그렸다. '낮' 장에선 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유혹과 의사로서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진솔한 고민이 담겼다.'저녁' 파트에선 한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 시각이 드러난다. 그는 필수의료에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현 시스템상에선 의사가 많은 환자를 빠르게 진료하지 않으면 병원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무너져 내려가는 지방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도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지막 '새벽' 장에선 죽음의 경계에 있는 환자의 임종을 지키는 의사로서 진심을 전한다.책은 여러 편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때로는 인간적으로, 때로는 냉정하게 환자를 대하는 저자의 태도와 의사로서 겪는 고충과 고뇌가 페이지마다 묻어난다.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따뜻한 인간미나 천부적 재능이 아니라 성실성이다", "질병을 고치는 건 기술이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건 마음이다" 등의 문장은 깊
"우리는 이 식인종 중 노예를 골라 비용을 충당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매우 야만스럽지만, 모든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균형 잡힌 몸매에, 머리가 아주 좋습니다."15세기 말, 신대륙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카리브해 섬의 원주민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의 눈에 이들 원주민은 유럽인을 위한 '신대륙 특산품'에 불과했다.영국 셰필드대 국제역사학 교수 캐럴라인 도즈 페넉이 쓴 <야만의 해변에서>는 이같은 유럽 중심적 관점을 뒤집어 원주민을 대항해 시대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조명한다. 식인 풍습을 가진 야만인, 노예로 전락한 피해자로 대상화되던 이들 원주민이 유럽의 침략에 어떻게 대응하고 유럽 문명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색다른 시각의 역사를 풀어낸다.아즈텍 문명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탄탄한 자료 조사를 기반으로 원주민들의 삶을 생생히 그려냈다. 이들 원주민은 피정복지의 약자로서만이 아니라 외교사절이자 중재자, 유럽인들의 가족으로서 다양한 삶을 살아갔다. 노예가 된 원주민은 자유를 되찾기 위해 법정에 서고, 유럽 왕궁에 입성한 귀족 출신 원주민은 유럽인들과 동맹을 맺고 다른 지역 탐사에 동행하기도 했다.젊은 원주민 중에선 대서양 횡단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유럽 사회에 동화된 사람도 있었다. 유럽인의 통역을 맡았던 원주민들의 흔적도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럽인들의 침략을 미화하진 않는다. 원주민들이 대서양을 건너며 겪었던 고초와 유럽인들의 가혹 행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카카오, 감자, 토마토 등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식재료의 역사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야 족장들로 구성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실체가 없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삶과 비슷해요. 많은 관객이 공감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 공연을 계기로, 조그만 힘이지만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기부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배우 박근형)"우리 연극계는 열악하기 짝이 없어요. 제가 젊었을 때와 비교해도 달라진 게 없죠. 연극을 시작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청년들에게 작지만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배우 신구)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두 거장인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청년층을 위한 기부 공연에 나선다. 다음 달 13일, 단 하루 열리는 무대에선 두 원로 배우와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됐다.23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신구와 박근형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흥행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기부 공연을 올리는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특별 공연은 두 배우의 뜻에 따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와 '고도를 기다리며' 제작사 파크컴퍼니가 공동 기획했다. 오는 5월 13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이번 공연은 19~34세 청년 관객들로만 채워진다. 올해 성인이 된 19세(2006년생) 청년은 10~15만원 상당의 문화예술 관람비를 지원받는 '청년문화예술패스'를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른 연령대 청년은 관람료를 내야 한다. 이렇게 모인 수입은 청년 연극인을 지원하기 위해 아르코가 조성하는 '연극내일기금'으로 전액 기부된다.기금은 연극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그동안 기부 문화를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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