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성공모델' 삼성서울병원, 아시아 최초 HIMSS 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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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우 원장, 미래 의료 방향 소개
"더 나은 의료환경 만드는 게 사명"
"의료용 소셜로봇, 메타버스 등 개척"
"더 나은 의료환경 만드는 게 사명"
"의료용 소셜로봇, 메타버스 등 개척"

HIMSS가 매년 개최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 최대 의료 정보기술(IT) 행사다. 매년 봄마다 에픽(Epic), 필립스 등 의료기기 회사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IT 기업들이 행사장에 집결한다. 세계 각국의 의료 관련 전문가만 3만명 넘게 참여한다.
이 행사의 기조연설을 아시아 의료기관장이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미래 의료의 방향을 주제로 삼성서울병원의 디지털 혁신 과정을 소개했다.
이번 기조연설은 HIMSS 측이 삼성서울병원에 요청해 성사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세계 처음으로 HIMSS가 인증한 디지털 혁신 평가 6개 분야 중 4개 분야에서 최고 단계(7단계)를 달성했다. 디지털헬스지표(DHI) 조사에선 400점 만점을 받았다. HIMSS가 디지털전환(DX) 성공모델로 삼성서울병원을 지목한 배경이다.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 때부터 디지털 인프라를 강조했다. 단상에 올라 박 원장은 한국 의료IT가 한단계 성장하는 변곡점마다 삼성서울병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삼성서울병원은 1996년 아시아 처음으로 필름 없는 병원을 선언하고 영상 차트 등을 전산화했다. 1998년 병원끼리 연결해 상호 운용할 수 있는 건강정보교환시스템을 한국 의료기관 중엔 처음으로 도입했다. 2003년 모바일 전산화의무기록(EMR)을 도입하고 2008년 종이 없는 병원으로 전환했다.
이날 발표에서 박 원장은 의료진과 환자, 수많은 내원객이 연결된 병원을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끊임없이 개선하고 변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일찌감치 차세대 EMR '다윈'을 도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 원장은 디지털헬스 분야 가파른 기술 발전이 새 변곡점이 돼 의료의 모습을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문서 기록 등 의료진들의 반복 업무와 단순 노동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의료진은 의료 본질에 더 충실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는 작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에서 그는 환자 여정을 함께 하는 소셜로봇, 메타버스 등을 도입해 새 잠재력을 찾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환자가 만든 건강 데이터와 연결할 수 있도록 또 한 번 플랫폼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박 원장은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환자를 돌보는 데 헌신하는 사람들이고, 모두에게 더 나은 의료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라며 "우리 모두 협업과 혁신의 문화를 담아 변혁의 여정을 시작해 미래로 함께 가자"는 말로 이날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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