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지난달 포항시청에서 포항 AI 혁신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에 나섰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지난달 포항시청에서 포항 AI 혁신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에 나섰다. /포항시 제공
정부가 하반기 비수도권에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건설을 착수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선정 지역에는 AI 관련 전문가 유입과 창업 활성화, 고용 확대 등으로 지역내총생산(GRDP) 상승이 기대돼 지자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5일 정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 전력난, 지역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비수도권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민관 합작 투자(출자)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약 2조원을 투입해 1엑사플롭스(EF) 이상 성능을 내는 센터를 2027년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자는 공모를 통해 오는 5월께 선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와 부지는 하반기에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과 통신사, AI 기업 등의 컨소시엄 참여가 필요한 조건에 맞춰 지자체들은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 중이다.

경북 포항은 포스코홀딩스, 삼성, LG, 구글, AMD, KT 등과 협력해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항은 포스텍 등 우수한 연구기관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난달에는 AI 시대에 맞춰 민관·산학연 협력망인 ‘포항 AI 혁신위원회’를 구축했다.

부산도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시는 정부에 사업 참여의향서를 제출하고 통신사 등 국내 대기업 4곳 이상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부산은 강서구 미음산단에 조성된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내세우고 있다.

강원도 정부에 사업 참여의향서를 제출하고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도는 최근 삼성, LG, KT, 네이버 등과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 참여 계획 등을 논의했다. 도는 장점으로 춘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꼽았다. 클러스터가 충분한 부지와 전력, 기반 시설을 갖춘 데다 수도권 접근성도 좋기 때문이다.

춘천=임호범 기자/전국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