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사진=한경DB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사진=한경DB
해외여행 수요가 2월 들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최장 9일간의 설 연휴에 여행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감소세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 선호도가 높은 일본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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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2월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는 전년 대비 11%, 전월 대비 25% 줄어든 17만7308명이다. 전년(2023년) 2월과 올해 1월 설 연휴로 인한 역기저 효과로 전체 송출객 수가 전년 및 전월 대비 감소했다. 하나투어는 작년과 올해 초 연이어 발생한 항공기 사고 영향으로 일시적 여행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사진=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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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보면 동남아가 5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일본(23.7%), 중국(11.8%) 등이다. 중국은 최근 항공사고로 인한 수요 위축과 전월 대비 명절효과 소멸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전월대비 송출객 수가 늘었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역별 비중을 27~28%대를 유지하다가 23.7%로 감소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평소와 같이 일본 패키지 고객 비중은 20%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월 대비 전체 송출객 수가 감소세인 영향에 따라 패키지 고객 인원수를 기준으로 보면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수요 감소는) 엔화 상승에 따른 영향보다는 연초에 발생한 항공사고 등의 여파로 LCC 선호도가 낮아져서, LCC 노선이 많은 일본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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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는 2월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가 전년 대비 24.1% 줄어든 13만667명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모객이 감소했다. 중국과 유럽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대로 성장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모두투어는 "중국의 무비자 정책과 중국·유럽 지역의 성수기 시즌이 도래하고, 각종 프로모션 진행에 따라 2분기 모객 유입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전년 대비 중국이 21.3%, 유럽이 16.7% 늘었다. 반면 동남아는 23%, 미주 24.6%, 일본 27.1%, 남태평양 38.9% 각각 줄어들었다. 중국의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 이후 중국 지역 모객은 지난해 12월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은 작년 11월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작년 한국인 여행객 수요가 가장 많았던 여행지다. 일각에서는 엔저 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이변은 없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은 882만명이 다녀간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2.8% 늘어난 96만7000명으로 월 방문객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2월 들어 수요가 줄어들면서 자칫 벚꽃 여행 수요가 몰리는 3~4월에도 일본행 여행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3월 이후 일본 수요 동향은 항공사 프로모션 등의 영향이 많은 지역이라 그에 따른 수요 변동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