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센트럴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제개발연합이 국내 기업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BA
미국 센트럴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제개발연합이 국내 기업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BA
서울 중소기업들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 속에서 새 돌파구를 모색한다.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 진흥기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출 통제 상황에 대응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새 시장 개척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확대한다고 7일 밝혔다.

미국은 최근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부과 및 수출 통제의 강화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서울 중소기업들은 통관 규제와 비관세 장벽 강화로 인한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SBA는 △대미 제재 리스크 대응 △수출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해소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 강화를 중심으로 수출 지원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미국 수출 제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제재 준수 프로그램(SCP)’을 도입한다. SCP는 기업이 미국 수출 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고, 위반 시 발생하는 법적 제재를 최소화하는 프로그램이다. SBA 관계자는 “SCP를 도입한 기업은 통관 제재 발생 시 벌금 감면 및 법적 처벌 완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서울 중소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CP 지원 사업은 내달 말부터 시작된다. 참여 기업들은 △제재 리스크 진단 △내부 준수 교육 △수출 통관 관련 서류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SBA는 미국으로 수출입하는 100개 회사를 대상으로 일대일 컨설팅을 제공해 기업별로 제재 리스크를 진단하고, 맞춤형 대응 전략을 수립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수출국 다변화 지원은 확대한다. SBA는 글로벌 사우스(인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및 CIS(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신흥 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전시회 참가 및 시장개척단 운영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 아마존, 라쿠텐 등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입점과 해외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한 비대면 수출 지원을 확대해 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돕는다.

수출 네트워크 거버넌스도 한층 강화한다. SBA는 하이서울기업의 핵심 바이어인 '하이서울프렌즈'와 같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과의 매칭을 지원하고, 서울소재 기업들이 무역보험 가입 및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수출지원협의회' 및 '수출지원합동추진단'과 연계해 기업들이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재훈 SBA 마케팅본부장은 "서울 중소기업들이 미국 보호무역 강화로 인한 수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했다"며 "수출시장 다변화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오유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