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뒷걸음질한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 매매 수요가 되살아나며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3000억원 증가해 전달 감소세(-9000억원)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가계대출은 부동산 수요가 급증한 지난해 8월 9조7000억원을 찍었다가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가 시작돼 12월 2조원으로 줄었고, 올해 1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학기 이사 수요 등 계절적 요인과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이 겹치며 주담대 위주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주담대는 5조원 증가해 전달(3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지난해 10월(5조5000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기타대출은 6000억원 감소해 전달(-4조1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 모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은행권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각각 3조3000억원, 1조원 늘었다. 특히 은행권 주담대가 3조5000억원 증가해 전달(1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금융당국은 “신학기 이사 수요 해소 등으로 이달 들어 주담대 실행이 감소하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면서도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