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 테마주가 26일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다. 기업 실적과 무관한 주가 움직임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은 전날 대비 30% 오른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 , , , , , , , , , 등도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재명 테마주는 주로 인맥과 정책 수혜 여부에 따라 관련주로 묶이는 양상이다. 이스타코와 일성건설은 이 대표의 기본주택 정책 수혜주로 꼽힌다. 자동차 부품사 오리엔트정공은 이 대표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 오리엔트시계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관련주가 됐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테마주는 하락했다. 한 전 대표의 현대고 동창인 배우 이정재 씨가 임세령 부회장과 연인 사이인 점이 부각돼 테마주로 묶인 대상홀딩스 주가는 장 막판 하락 전환하더니 3% 가까이 내렸다.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역시 장 막판 1% 가까이 떨어졌다.

정치 테마주는 실제 정치인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고 변동성이 극심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대 대선 당시 테마주로 거론되던 8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기업 가치와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는 정치 테마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인과 기업 간 관계 역시 공통 지인(44%), 사적 인연(18%), 학연(16%) 등 막연한 관계가 주를 이뤘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 실적이나 가치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데다 주가조작 세력의 먹잇감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은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