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투자 확대가 예상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 예고한 상호 관세의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 2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7% 내린 3351.3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주간으로 보면 0.4% 떨어졌다. 상하이·선전증시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0.44% 떨어진 3915.17로 장을 마쳤다.

올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으로 탄력받던 중국 증시는 미국의 대중 관세 압박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조정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관세 정책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모건스탠리는 당분간 중국 증시에서 투자심리 약화와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급격한 조정보다 단기적인 약세를 점치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일부 투자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사업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베이징에서 유럽과 아시아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중국의 개혁과 개방 의지를 강조했다. 중국 발전 기회를 공유해야 한다며 자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잇따른 친기업 행보는 중국 증시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31일 공개되는 올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경기 흐름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안팎에선 이달 초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