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지진 현장 / 사진=AP
미얀마 지진 현장 / 사진=AP
지난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의 사망자가 1600명이 넘어섰다. 부상자도 수천 명이라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지진 다음 날 성명을 통해 최소 1644명이 사망하고 34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약 140명은 실종 상태다.

옆 나라 태국 방콕에서는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10명은 공사 중인 33층 건물이 무너져 사망했다. 이 건물에는 여전히 수십명이 갇혀 있다. 당국은 방콕의 다른 곳에서도 7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실종자는 최소 80명이다.


미얀마의 한 전직 변호사는 아내의 가족 3명이 지진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잔해에서 시신을 수습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슬퍼했다. 금요일(28일) 기도를 하려고 신도가 몰려 있던 모스크도, 수녀원도 무너졌다. 사가잉과 만달레이의 병원은 이미 가득 차 중환자까지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민간인과 구조대는 중장비 부족과 군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구조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래서 만달레이 주민들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기어 다니며 맨손으로 잔해를 헤쳐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한 태국 여성이 기적적으로 흔들리는 침대 위에서 여아를 출산했다. 36세의 칸통 샌무앙신은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에 갔지만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하필이면 그 순간 진통이 시작되었다.

병원 의료진은 그를 5층 계단으로 안내했는데, 그사이 양수가 터졌고, 그는 계단에서 출산할까 봐 걱정했다. 그는 "아기에게 아직 나오지 말라고 부탁했다"며 "그런 다음 병원 침대에 눕혀졌고, 많은 의료진에게 둘러싸였다. 그리고 바로 출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태어나자 흔들림도 멈췄다"면서 딸을 무사히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