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으로 옮긴 용지 > 한국경제신문의 인천 부평 윤전공장에는 로봇, 센서 등 자동화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둘둘 말린 신문 용지가 자동이동설비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혁 기자
< 로봇으로 옮긴 용지 > 한국경제신문의 인천 부평 윤전공장에는 로봇, 센서 등 자동화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둘둘 말린 신문 용지가 자동이동설비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혁 기자
한국경제신문이 7일 시범 가동을 시작한 신형 윤전기는 국내 신문업계에 16년 만에 도입된 새 윤전기다.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른 2000년대 들어 신문사들은 윤전기 투자를 망설였다. 신문업의 핵심 생산 설비라는 중요성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한 대에 수백억원인 고가 장비여서다. 그런데 종이신문 발행 부수가 과거보다 줄어들긴 했어도 몇몇 언론학자 예언처럼 ‘수년 안에 완전히 소멸하는’ 일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피니언 리더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여전한 데다 압축되고 검증된 경제 콘텐츠를 찾는 젊은 층에서 ‘종이신문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신문사가 쓰는 윤전기는 대부분 1990년대 전후 설치돼 30년 안팎인 권장 수명을 넘긴 상태다. 이렇다 보니 자체 윤전기를 없애고 외부에 인쇄를 맡기는 곳도 늘고 있다. 한경은 최고급 사양의 인쇄 설비를 갖춘 인천 부평 윤전공장을 ‘프린팅 허브’로 삼아 외부에 개방한다. 고품질 지면을 안정적으로 인쇄하길 원하는 국내 신문사를 대상으로 대쇄(代刷) 사업을 본격화한다.

한경이 도입한 윤전기 ‘컬러맨 e:라인 4×1’을 제작한 독일 만롤란트고스 측은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인쇄 제어 시스템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신축 윤전공장은 교통의 요지인 부평에 들어섰다. 서울과 수도권 모든 지역에서 1시간 이내, 호남과 영남에서는 3시간 이내 인쇄물을 받아볼 수 있다. 신문뿐 아니라 다양한 인쇄물을 제작할 수 있어 여러 업종의 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임현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