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미·중 갈등에 2200선으로 내려앉은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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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개월만에 2200선으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1.74% 하락한 2293.7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284.72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2300선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2023년 10월31일(2277.99)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이날 오후 1시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가 발효되자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93%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SMC가 미국에 공장을 안 지으면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면서 대만 자취안 지수는 5.79% 내려앉았다.
미국이 중국에 104%에 달하는 ‘관세폭탄’을 던졌지만 중국 국부펀드들이 증시 부양을 위해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입한다고 나서면서 이날 중국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1.31% 올랐고 홍콩 항셍 지수(오후 4시30분 기준)도 1.14%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8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966억원,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4941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28일 이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아치운 규모는 10조2550억원어치에 달한다. 경기침체 우려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증시를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원90전 오른 1484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약 16년만의 최고치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업 ‘주목’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의약품에 대해서도 곧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일제히 주저앉았다. 삼천당제약은 12.23% 하락한 13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5.27%), 알테오젠(-3.61%) 등도 내렸다.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과정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협력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6.59%), 한국가스공사(3.69%) 등은 강세를 보였다.
증시가 빠른 속도로 주저앉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미국이 관세 정책을 후퇴시키지 않으면 하락 여지는 남아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진입한다면 상장사 실적은 추가로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코스피지수가 많이 내려와있지만 상승할 이유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 경기침체 진입이 반영된 수준으로 증시가 내려와있는만큼 향후 반등을 위해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는 주장도 있다.
KB증권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재와 산업재, 정보기술(IT)과 소재 업종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은 업종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비재 업종 가운데 하이브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1123억원)도 2월 중순 추정치 대비 5% 증가했다.
산업재 업종 가운데서는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오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07억원으로 2월 중순 추정치 대비 10.7% 급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추정치(4574억원) 역시 같은 기간 11.7% 증가했다.
심성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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