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개관을 앞둔 선거사무소를 찾아 벽에 오렌지색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개관을 앞둔 선거사무소를 찾아 벽에 오렌지색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11년 전 서울 강남 선정릉역 인근에서 창업했을 때 사무실에 직접 페인트를 칠한 기억이 납니다. 기대와 포부가 함께했던 이때처럼, 지금 우리 선거사무소의 시작에도 포부와 기대가 가득합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는 10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개관을 앞둔 선거사무소를 찾아 이 같이 말했다. 주황색 상의에 우비를 걸치고 나타난 그는 10분가량 실내의 흰 벽면에 오렌지색 페인트를 칠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넘쳐나는 강남역 일대와 테헤란로 벤처 거리가 저희 힘이 되는 지점"이라며 "여의도 정치문화나 광화문 풍수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렌지색은 개혁신당의 상징색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개관을 앞둔 선거사무소를 찾아 벽에 오렌지색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개관을 앞둔 선거사무소를 찾아 벽에 오렌지색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강남대로 도로변 건물 1층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의 접근성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 예비후보는 "그동안 (여의도·광화문 일대의) 대선캠프는 일반 유권자들이 들어가시기에 위압적인 분위기였다"며 "경기 남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분들이 쉬었다 가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을을 지역구로 둔 그는 "제가 서울에서 화성 동탄으로 출근할 때 이용하는 광역버스 정류장과도 가깝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선거캠프를 꾸미는 방식은 후보자의 철학을 보여준다"며 "직접 페인트칠을 하는 건 대선 과정에서 근본부터 바로 세우는 정치를 하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으로,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비명으로 갈라지고 있다"며 "남들이 과거를 이야기할 동안 우리는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개관을 앞둔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개관을 앞둔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그러면서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가진 20·30세대는 상식에 맞지 않는 공약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K-엔비디아' 논란에 대해 "대왕고래의 이재명 버전"이라면서 "'로또식'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지도자를 들이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판 엔비디아를 육성하기 위해 국부펀드를 조성하고, 수익으로 국민들의 세금을 줄이자고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는 "대통령은 모든 세대와 사람을 아우른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남역은 낮에 20·30세대가 자유롭게 이동하고, 출퇴근 시간엔 40·50세대가 어울리는 공간"이라며 "다양한 세대 의견을 듣고 정책 공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