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취임 100일 맞이 기자간담회
문화예술 지원 3대 전략 소개
올 7월 공연전시 포털 ‘스파크’ 출시
10월엔 새 축제 ‘서울어텀페스타’ 개최
“서울문화재단은 기차 레일을 깔아가듯 기초예술 위에 예술가들의 꽃이 만발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출처. 서울문화재단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10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서울연극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서울문화재단의 예술 진흥 전략을 '예술가 도시', '글로벌 문화 도시', '문화 향유 도시' 등 세 가지 테마로 소개했다. 연극 연출가 출신인 송 대표는 서울연극협회 회장, 서울시 문화수석 등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지난 1월 1일 이 재단 대표직에 선임됐다.
“지원 예산 연 500억에서 700억원으로 늘린다”
송 대표는 서울을 ‘예술가 도시’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첫머리에 소개했다. 우선 예술가의 경력에 따라 A, B, C 세 단계로 나눠 지원하는 현 시스템에 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예술인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인 ‘브릿지 과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원 확대를 위해 송 대표는 임기 3년간 서울시와 시 의회를 설득해 재단이 받는 지원 예산 규모를 연간 500억원 수준에서 7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지원 규모를 200억원 더 늘리겠다는 목표에 대해 송 대표는 “기초예술 지원에 100억원 정도가 필요하고, 축제나 국제 교류, 기반시설 구축, 콘텐츠 제작 등에 나머지가 필요할 것”이라며 “(예산이 늘면) 예술지원 신청자의 선정 비율은 현 13%에서 최대 2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지원과 관련해선 “작년까진 서울문화재단이 직접 공연을 했다면 (앞으로는) 직접 제작을 하지 않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예술가들이 유관 기관과 협업해서 무대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효능감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관련 행사도 손보기로 했다. 올해로 3회차를 맞는 서울예술상은 전문가 추천으로 이뤄졌던 수상 후보 선정 방식을 공개형 공모 방식으로 바꾼다. 공연예술 지원 시설이었던 서울연극센터는 언론과 만나는 프레스센터로서의 기능도 겸하기로 했다. 대학로의 예술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에서다. 공연·전시 정보의 접근성을 늘리기 위해 오는 7월엔 정보 포털인 ‘스파크’도 선보인다. 전문가 리뷰와 추천작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외국어 번역을 곁들인 해외 추천작도 소개해 국내외 공연 유통 채널로서 스파크를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예술상 수상작 해외 투어 추진”
두 번째 전략인 ‘글로벌 문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론 축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서울어텀페스타’를 올 10월 개최한다. 서울의 가을에 초점을 맞춰 10월 2일부터 40일 간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리, 도쿄, 뉴욕 등 해외 도시의 문화재단과도 교류 확대를 추진한다. 송 대표는 “올해엔 베이징, 서울, 도쿄 간 청년 예술인 네트워크를 신설할 것”이라며 “중앙아시아 무대에서 활동하는 현지 배우들과도 협력해 독립운동, 광복 등의 이야기로 카자흐스탄 일대에서 순회공연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예술상 수상작들도 해외 순회공연을 추진한다. 지난 1회 대상 수상작인 허윤정의 ‘악가악무-절정’과 2회 대상 수상작인 아트컴퍼니의 ‘제ver.3 타오르는 삶’ 등으로 유럽 6개국 투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서울문화재단이 한국 공연을 해외에 소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출처. 서울문화재단
문화 향유 도시를 만들겠다는 세 번째 전략으론 생활예술축제인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을 확대하기로 했다. 연 1회 실내 체육관에서 열렸던 경연 중심의 축제를 연 4회 사계절 야외 축제로 개편한다. 다음 달 24일 어린이대공원에서 개최할 봄 축제가 그 시작이다. 청계천의 야간경관 개선사업이 끝나는 올 10월에 맞춰 청계 1가부터 9가까지 이어지는 ‘서울거리예술축제’도 연다. 보라매공원, 노들섬, 서울광장 등 서울의 다양한 지역에선 공연 프로그램 ‘서울스테이지’로 시민들을 맞기로 했다.
“문화예술교육센터 서울 5대 권역 모두 개관”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송 대표는 “올 9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이 개관하게 되면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5곳이 모두 개관하게 된다”며 “양천은 시각과 공연, 용산은 문학, 음악, 시각, 강북은 연극과 뮤지컬, 전통, 서초는 클래식 음악, 은평은 무용 등에서 (교육)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5개 권역별 센터를 이용하게 될 인원은 11만명 이상”이라며 “누구나 일상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 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있는 재단 본관을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학로센터로 이전해 통합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송 대표는 “행정 효율화를 위해서 고민한 부분”이라며 “시정에 발맞춰 공공예술 행정에서도 과도하게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혁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