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 "공포에 흔들리지 마라…금리인하가 시장 새 화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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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특별 서신 보내
"관세전쟁, 허세 섞인 포커 같아"
AI혁신 따른 공급 확대 등 주목
"관세전쟁, 허세 섞인 포커 같아"
AI혁신 따른 공급 확대 등 주목

국내 ‘가치투자의 대가’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사진)은 10일 고객에게 보내는 특별 서신에서 “공포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로 위기를 이겨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강 전 회장의 서신 발송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섯 번째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그는 극심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할 때마다 고객들에게 특별서신을 발송해 왔다. 강 전 회장은 “요즘 시장을 관통하는 화두는 당연히 관세 전쟁일 텐데 머지않아 새로운 화두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며 “그 큰 화두는 금리 인하”라고 예측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구조적이고 오래갈 것”이라며 두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관세 정책으로 촉발될 ‘미국 제조업의 생산 기지화’다. 강 전 회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은 수많은 기업에 미국 또는 관세가 낮은 국가로의 비자발적 과잉 투자를 촉발할 것”이라며 “이는 각 산업에서 총공급 곡선을 늘려 전방위적인 물가 인하를 유발하고 금리 인하 여력을 더 크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는 ‘인공지능(AI) 혁신이 초래할 공급 확대’다. 그는 “생성형 AI는 무한대의 지적 서비스를, 로봇 AI는 무한대의 노동력과 값싼 제품을 양산할 것”이라며 “제품과 서비스 공급은 무한대로 늘어나는데 물가는 오르지 않아 구조적인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전 회장은 “이런 변화가 지난 100여 년간 현대 경제학의 핵심 원리였던 ‘희소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기본 질서마저 무너뜨릴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기존 ‘인플레이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디플레이션 성장 모델’에서 가치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의 가치를 거스르기 어려운 명품 브랜드, 희소한 자연 자원, 발행 한도가 제한된 비트코인, 시대를 초월할 창조적 경영자 등이 각광받을 것이며 이런 희소한 자원을 공급하는 기업들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강 전 회장은 서신을 마무리하며 “하락의 끝은 멀지 않았다고 믿는다”며 “인내로 위기를 이겨낸다면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좋은 펀드, 좋은 주식이라면 인내의 끈을 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최만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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