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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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올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비용이 약 1080억달러(약 156조원) 늘어날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미시간주에 있는 '앤 아버'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포드자동차·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3사의 비용이 총 420억달러(약 61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 디트로이트 자동차 3사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수입 부품의 경우 자동차 1대당 평균 4911달러의 관세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체 자동차 업계 평균(4239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또 이들 3사가 미국에 수입하는 자동차 1대당 평균 8722달러의 관세를 부담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역시 업계 전체 평균(8641달러)보다 조금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부터 모든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도 관세 부과 대상이지만,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는 예외가 인정된다.

이런 가운데 GM은 인디애나 공장에서 트럭 생산을 늘리고, 스텔란티스는 멕시코 공장과 캐나다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3사를 대표하는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 매트 블런트 회장은 성명에서 "이 연구는 25%의 관세가 자동차 산업에 얼마나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투자은행 UBS는 GM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는 자동차의 비용이 관세로 인해 대당 약 4300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GM 자동차는 대당 약 6250달러 비용 증가를 초래할 것으로 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