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나
칼럼 ‘추석은 무엇인가’로 유명한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신간 <한국이란 무엇인가>를 펴냈다. 그간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과 새로 쓴 글을 엮어 한국의 정체성을 묻는다.

책은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시작한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한국을 이해해온 언어의 실패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다시 숙고할 때가 왔다”고 강조한다.

한국 사회의 면면을 과거, 현재, 미래 등의 순으로 구성했다. 저자는 홍익인간, 단군신화 등 익히 알고 있다고 믿어온 개념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재해석하고, 당연시하던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깊이 있게 파헤친다. 나아가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도 유효할 수 있으려면 어떤 조건이 마련돼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다음 대통령이 누구냐”는 소모적인 정치 예측보다 “우리는 왜 지금 이 모습의 한국을 살고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집중하자고 촉구한다.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지도자의 등장보다 국가를 바라보는 시선의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허세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