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튜브 '쿠팡플레이'
출처=유튜브 '쿠팡플레이'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7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14일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13일 공개된 SNL 코리아의 '지점장이 간다' 코너에 붉은색 점퍼를 입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면접자' 콘셉트로 출연했다. 해당 코너에서 배우 지예은이 점장으로 등장해 질문을 던졌고, 홍 전 시장은 대선과 정국 상황을 풍자 섞인 표현으로 언급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어 "이재명 전 대표도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는데, 어떤 것 같냐"는 질문에는 "양XX다"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 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표가 홍 전 시장의 발언 영상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는 장면이 공개된 데 대해, 홍 전 시장은 "멍청해서 그런다"고 비꼬았다.

이어 "윤석열과 한동훈이 분열하지 말고 합쳐서 탄핵당하지 말라고 한 소리"라면서 "그걸 마치 탄핵당하면 대선을 포기한다는 식으로 오해하는 걸 보니 멍청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탄핵당한 당은 차기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 그건 막을 수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가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자 민주당은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책임은 저렇게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자신보다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서도 "예전에는 '영혼이 맑은 남자'라 불렀지만, 요즘은 좀 탁해졌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나르시시스트"라고 평했다.

최저임금에 대한 질문에는 "만원이 조금 넘는다"며 "그런데 너무 많다. 소상공인이 맞춰주기 어려워 가족이 다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면접 중 '삼행시 짓기' 요청에는 "연기하지 마라, 양보하지 마라, 갱년기 지나면 이때뿐이다"라며 '연양갱' 삼행시를 선보였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 대해서도 :명사기가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태산명동서일필, 균은 세균이다"라는 삼행시를 내놨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 4층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다. 출정식에서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열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개헌·정치 혁신 방안 등 주요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출마 선언에 앞서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나 출마 계획을 공유하고, 중앙당사를 찾아 당직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