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작곡가] 삼바에 쿨재즈 입힌…'보사노바의 아버지'
브라질에는 여느 축구선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작곡가가 있다. ‘보사노바(bossa nova)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1927~1994·사진)이다. 그는 1950년대 후반 흥겨운 브라질 삼바 리듬에 서정적인 미국 쿨 재즈 감성을 결합한 보사노바(포르투갈어로 ‘새로운 물결’)를 탄생시킨 세계적인 음악가로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조빙은 10대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리우데자네이루 클럽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전업 음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미국 유명 색소포니스트 스탠 게츠와 주앙 지우베르투가 함께 낸 앨범 ‘게츠/지우베르투’가 1965년 그래미 음악상 4개 부문을 휩쓸며 보사노바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했다.

이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은 조빙이 작곡한 ‘더 걸 프롬 이파네마(The Girl from Ipanema)’다. 리우데자네이루 이파네마 해변에는 기타를 어깨에 걸친 조빙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브라질은 조빙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국제공항 공식 명칭에 그의 이름을 추가했다.

허세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