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용산 눌렀더니 '풍선효과'…한 달 만에 '1억' 뛴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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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토허제에 거래 끊긴 강남·용산
'마래푸' 한 달 만에 1억 '껑충'
토허제에 거래 끊긴 강남·용산
'마래푸' 한 달 만에 1억 '껑충'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서울 집값은 전주보다 0.08% 오르면서 전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과 용산 일대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지며 거래가 크게 줄었지만, 용산구와 함께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구와 성동구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이 크게 오르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8일 20억70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19억4000만원(16층)과 비교해 한 달 만에 실거래가가 1억3000만원 올랐다. 이 단지 전용 114㎡도 같은 날 24억5000만원(6층)에 팔렸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재지정 직후인 지난달 25일 24억원(20층)에서 5000만원 상승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는 마포 아현뉴타운 대장 아파트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매수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현동 한 개업중개사는 "강남과 용산 거래가 어려워지면 그다음 급지인 마포와 성동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며 "대장 아파트인 마래푸도 지속해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공덕자이' 전용 84㎡도 지난 8일 20억9000만원(8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9월 18억4000만원(15층) 이후 거래가 없던 해당 면적은 △2월 20억원(14층) △3월 20억4000만원(9층) 등 올해 들어 신고가를 내놓고 있다.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전용 59㎡ 역시 지난 8일 17억원(21층)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염리동 '염리삼성래미안' 전용 59㎡는 지난 10일 12억5500만원(5층)에 팔리며 전달 11억7000만원(3층)에서 열흘 만에 8500만원 상승했다.
성동구도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성동구 금호동 '래미안하이리버' 전용 84㎡ 또한 지난 14일 16억6500만원(11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달 3일 16억3000만원(16층)에 매매되고 11일 만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마장동 '왕십리삼성' 전용 134㎡도 지난 8일 13억5000만원(5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성동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3%, 마포구의 경우 0.13% 오른 것으로 집계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성동구는 금호·응봉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마포구는 아현·공덕동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체결되면서 집값이 전주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작구도 흑석·상도동 준신축 위주로 0.16% 올랐고 용산구는 이촌동·한강로 위주로 0.14%, 양천구는 목·신정동 위주로 0.13% 상승했다. 종로구와 영등포구도 각각 홍파·무악동, 당산·신길동 위주로 0.12%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셋값은 0.02% 오르면서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동작구가 흑석·상도동 주요 단지 위주로 0.14% 올랐고 강동구도 암사·명일동 대단지 위주로 0.07% 상승했다. 강서구는 가양·염창동 역세권 위주로 0.06%, 광진구는 자양·구의동 위주로 0.05% 오름세로 나타났다. 다만 성북구는 정릉·길음동 위주로 0.05% 내렸고 서초구도 잠원·방배동 위주로 0.03%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단지별로 상승·하락 혼조세를 보인다"면서도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대단지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하고, 일부 매물 부족 현상도 나타나 서울 전체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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