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주최 '에너지 혁신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주최 '에너지 혁신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과의 섣부른 협상보다 상호 호의적으로 협의하겠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안 장관은 20일 KBS 일요진단 방송에 나와 이번 주 열릴 한미 고위급 무역 협상과 관련해 "저희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섣불리 협상을 타결하기보다는 짚고 넘어갈 사항이 있어 양국이 상호 호의적으로 풀도록 협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미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를 비롯한 반도체 이런 부분은 최대한 관세 철폐를 위해서 총력전을 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안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이 끝난 상황이 아니고, 트럼프 행정부 내내 관세 문제가 이어질 가능성 있다"며 "지금 다 푼다고 상황이 정리되는 게 아니어서 협상 틀을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미일 협상 때와 같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측 협상장에 나타날 수 있을지 묻는 말엔 "그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일본과 상황이 비슷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우선 협상 대상국 5개국에 포함한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안 장관은 "협의라는 것이 급한 쪽이 아무래도 여러 수용 여지가 많다"며 "조선·에너지 산업 등 여러 경제·산업 비전을 정확히 제시하고 그쪽이 고민하는 무역 불균형 문제 구체적으로 다루는 협의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미국 측이 방위비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안 장관은 "현재까지 (미국 측이 방위비 의제 논의를) 제기한 것은 없다"며 "그런 의제를 만약 얘기하게 되면 최대한 미국 측 입장 어떤지 듣고 관계 당국 전달해 소관 부처가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정부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고, 관세 협상을 위해 저 사업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알래스카 측에서도 사업 내용을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그쪽이 제안한 계획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게 많아 가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