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데 대해 "공공을 인질로 잡은 투쟁은 연대가 아니라 인질극"이라고 21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3년간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 정치인은 저 하나뿐이었다. 대부분은 침묵했다"며 "비판하면 '장애인 혐오자'라는 낙인을 찍는 일부 언론과 세력들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저는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의 JTBC 공개토론에서 직접 마주 앉았다. 그 자리에서 드러난 건 소통이 아닌, 정해진 결론만을 강요하는 ‘답정너 투쟁’이었다"며 "전장연의 투쟁 방식,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낙인찍기식 PC주의, 이 부조리에 침묵하는 자들이 대통령을 한다면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 수 있겠냐"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란 인기와 원칙 사이에서 결단하는 일이다. 지금 침묵하는 정치인들이 두려운 건 '불편한 진실'이 아니라, '자신의 표'일지도 모른다"며 "비겁한 정치인들은 극단적 소수가 일으킨 갈등을 풀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했다.
2022녀 박경석 전장연 대표(오른쪽)와 토론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 사진=JTBC
2022녀 박경석 전장연 대표(오른쪽)와 토론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 사진=JTBC
앞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이던 2022년 3월께부터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꾸준히 비판해왔다. 그는 이때도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볼모'라는 표현을 쓴 것이 혐오 표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당시 이 후보를 향해 "스스로가 혐오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비판하고 불쾌해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혐오는 혐오를 부르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고 했다.

한편,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대문 방면 승강장에서 1년여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1년을 기다리며 장애인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이야기했다. 제대로 예산을 반영할 수 있는 법안을 제출했음에도 한 건도 통과시키지 않았다"며 "우리는 다시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