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AI 감시'에 쪼개진 실리콘밸리…"경찰국가 될것" "정부 신뢰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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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런티어가 수주한 美 정부 이민자관리 시스템
눈 색깔, 흉터, 문신 등 민간정보 추적 논란
실리콘밸리 좌파진영 "시민 감시할 것" 비판
우파 측 "정책 실현 안되면 공동체 흔들려"
눈 색깔, 흉터, 문신 등 민간정보 추적 논란
실리콘밸리 좌파진영 "시민 감시할 것" 비판
우파 측 "정책 실현 안되면 공동체 흔들려"

테드 메이브리 팰런티어 글로벌 상업 총괄 책임자는 2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군인과 국토안보부(DHS) 요원들은 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거는 만큼 최고의 도구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팰런티어의 이민 OS(운영체제)에 대한 비판에 반박했다.
이민OS는 이민자와 망명신청자의 소셜미디어 활동, 여행 및 범죄 이력 등 개인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이들을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11일 미 이민세관집행국(ICE)가 이민OS를 구축하기 위해 팰런티어와 3000만달러(약 425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둘러싼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민OS는 출신 국가, 법적 지위 뿐만 아니라 눈 색상, 흉터, 문신 여부 등 민감 정보들을 통해 이민자를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13 등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갱단 조직을 표적화해 추방하기 위해서는 이민OS 기능이 필수적이라는 게 ICE의 설명이다.
미국 최대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의 폴 그래이엄 공동 창업자는 지난 19일 "일류 프로그래라면 경찰국가 인프라를 만드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할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며 팰런티어를 비판했다.
메이브리 책임자는 "이민 정책이 실행될 수 없다면 기관들은 모든 신뢰를 잃게 된다"고 반박했다.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가 보장하는 안전이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메이브리 책임자는 폴 창업자의 관점이 "미 국방부의 AI 전쟁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메이븐'에서 손을 뗀 구글의 관점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미 국빙부는 2018년 머신러닝으로 전투 지역 데이터를 분석하는 '메이븐' 시스템의 개발을 구글에 맡겼지만, 구글은 "AI로 적과 아군을 구별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내부 반발로 66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김인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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