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베끼고 인신공격…국힘 '진흙탕 싸움'에 李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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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 효과 못 누리는 국민의힘
홍준표 "왜 키높이" 공격 다음날
한동훈 "난 특활비 집에 준적 없어"
尹찬탄-반탄간 책임공방도 여전
공약도 민주에 밀려 존재감 약화
리얼미터 조사, 李 50% 첫 돌파
金 12.2%, 韓 8.5%…격차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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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최근 국민의힘 후보끼리 ‘진흙탕 싸움’을 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후보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저는 다른 분들하고 달리 탈당한 경험도 없고, 특활비(특수활동비)를 집에 갖다준 경험도 없다”고 말했다. 홍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외모에 집착하고 셀카만 찍는 건 나르시시스트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20일 한 후보에게 “키도 큰데 왜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고 질의하기도 했다.
19~20일 진행된 국민의힘 후보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이 주요 주제로 오른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 후보와 홍 후보, 나경원 후보 등은 탄핵에 반대한다며 한 후보 등을 공격했다. 한 후보와 안 후보는 탄핵 반대 후보를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안 후보와 나 후보는 서로를 향해 “당을 떠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연습문제라며 “다시 태어나면 바퀴벌레로 태어나고 싶냐, 자동차 바퀴로 태어나고 싶냐” 등 황당한 질문을 후보자에게 던지는 등 지난 토론회가 너무 가볍게 진행된 게 문제라는 비판도 나왔다. 후보자들은 토론회에서 자신의 성격유형지표(MBTI)를 밝히기도 했다.
공약 생산에서도 민주당에 밀린다. 이 후보가 정책 관련 발언을 하면 그 자체가 화제가 되는데, 국민의힘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은 대부분 묻히고 있다. 일부 공약은 민주당에 ‘선수’를 뺏겼다. 국회의사당 및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이전 공약이 대표적이다. 민주당과 공약에서 차별화가 안 됐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이 주 4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우자 국민의힘은 뒤늦게 ‘유연한 주 4.5일 근무제’를 발표했다. 민주당에 비해 공약을 세울 조직이 약하다는 우려도 있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당 공식 조직 외 ‘성장과 통합’ 등 별도 싱크탱크가 지원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만 전직 관료 및 학자 약 5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주자들이 당내 경선에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갈수록 존재감이 떨어지면 본선에서 이를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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