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국립극장서 7월 4일~26일
주제는 '민요의 재발견'...독창적 기획의 열두 공연 무대 오른다
예매 오픈 5월 20일부터
국립극장은 여름 축제 '여우락 페스티벌(7월 4일~26일)'의 올해 계획을 발표하고 새로운 예술감독에 민요 소리꾼 이희문을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립극장을 대표하는 여름 음악 축제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로 한국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 소통하며 경계를 허무는 무대를 매년 보여줬다. 이 축제는 2010년 시작된 이래 지난해까지 관객 8만 2000명이 다녀갔고 객석 점유율은 평균 90%를 기록하는 등 국립극장의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행사다. 전통에 대한 탐구와 재해석이 이 축제의 키워드다.
소리꾼 이희문이 올해 초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 엘리자베스홀 퍼셀룸에서 연 ‘네오 민요’ 콘서트에서 노래하는 모습. ⓒ아이킨 윰 포토그래피
올해 여우락 페스티벌은 더 많은 대중들이 우리 음악을 친숙하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새로 예술감독이 된 이희문은 전통 민요의 틀을 깨고 독창적인 감각으로 민요를 재해석해온 아티스트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2017년 미국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출연했고,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뮤직 페스티벌과 뉴욕 링컨센터 페스티벌 등의 무대에도 초청돼 한국 음악의 저변을 확장해왔다.
2016년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한국남자'로 무대에 오른 이희문. 국립극장 제공
예술감독에 선임되기 오래 전부터 이희문은 여우락과도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2014년 '제비.여름.민요'를 시작으로 2016년 '한국남자', 2017년 '씽씽락락', 2019년 '13인의 달아나 밴드'등 참신한 기획을 살린 공연으로 여우락 무대에 섰다.
이희문 감독과 함께 올해 여우락은 '민요의 재발견'을 화두로 개폐막작을 포함한 12개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축제는 결국 재밌어야 한다"는 이 감독의 기조 아래 독창적인 콘셉트의 무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극장은 '요상한 민요 나라'로 변신하고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은 '민요의 정신을 지키는 수호자',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금술사', '상상력을 더하는 마법사'로 초대된다.
이희문을 비롯해 대중가수 최백호와 인순이,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 인디밴드 까데호, 클래식 크로스오버 그룹 레이어스 클래식 등 세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저마다 민요를 새롭게 해석할 계획. 젊은 국악 연주자와 명창들도 대거 합류해 총 180여 명이라는 역대 최다 출연진이 함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음악 축제를 완성해 나간다.
이희문 감독은 "민요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음악이며 그 진정한 힘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데 있다"며 "여우락이 모두가 빠져드는 낯설고 매혹적인 음악 세계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년 여우락 페스티벌의 전체 라인업은 오는 25일 국립극장 공식 홈페이지와 SNS채널(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공개된다. 5월 20일에는 12개 공연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올패스 패키지 티켓이 60%할인된 가격(14만 4000원)으로 판매되고 이틀후인 5월 22일부터는 개별 공연 티켓 예매가 순차적으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