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피크 찍었다"…초콜릿업체, 하락에 베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해 1만파운드 뚫었던 카카오
이상 급등·투기 과열로 35%↓
이상 급등·투기 과열로 35%↓
지난해 고공 행진하던 카카오 선물 가격이 올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들은 카카오 강세장이 끝났다고 보고 선물 헤지 비중을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몇 주간 런던 카카오 선물시장에서 순매수 포지션이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초콜릿 제조사들이 카카오 선물 계약을 아예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t당 1만파운드를 넘은 카카오 가격은 현재 6500파운드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제조사들은 카카오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가격이 급등하자 허쉬, 몬델리즈 등 글로벌 초콜릿 기업은 선물 계약 비중을 높여왔다. 카카오를 미리 낮은 가격에 구매함으로써 원가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지난해 카카오 가격이 너무 빨리,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이다. 카카오 선물 가격은 2023년 초 t당 3500파운드에서 2024년 상반기 1만파운드를 넘어섰다. 이상기후로 주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생산량이 급감한 것에 더해 헤지펀드의 투기 자금까지 몰려 가격을 밀어 올렸다.
카카오 선물 가격이 급등하자 제조사들의 금융 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FT에 따르면 카카오 선물 계약에 필요한 초기 증거금은 기존보다 4~5배 상승했다. 기업들로선 자금 운용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장기 선물 계약보다 1~3개월짜리 단기 계약을 선호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일각에선 이상기후에 따른 카카오 공급 부족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카카오 원두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경우 헤지하지 않은 기업이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 전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덜란드계 금융사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전략책임자는 “지난해 코코아 가격 급등에도 소비자 가격이 크게 인상되지 않은 것은 헤지 거래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아 기자 [email protected]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몇 주간 런던 카카오 선물시장에서 순매수 포지션이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초콜릿 제조사들이 카카오 선물 계약을 아예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t당 1만파운드를 넘은 카카오 가격은 현재 6500파운드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제조사들은 카카오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가격이 급등하자 허쉬, 몬델리즈 등 글로벌 초콜릿 기업은 선물 계약 비중을 높여왔다. 카카오를 미리 낮은 가격에 구매함으로써 원가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지난해 카카오 가격이 너무 빨리,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이다. 카카오 선물 가격은 2023년 초 t당 3500파운드에서 2024년 상반기 1만파운드를 넘어섰다. 이상기후로 주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생산량이 급감한 것에 더해 헤지펀드의 투기 자금까지 몰려 가격을 밀어 올렸다.
카카오 선물 가격이 급등하자 제조사들의 금융 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FT에 따르면 카카오 선물 계약에 필요한 초기 증거금은 기존보다 4~5배 상승했다. 기업들로선 자금 운용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장기 선물 계약보다 1~3개월짜리 단기 계약을 선호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일각에선 이상기후에 따른 카카오 공급 부족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카카오 원두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경우 헤지하지 않은 기업이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 전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덜란드계 금융사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전략책임자는 “지난해 코코아 가격 급등에도 소비자 가격이 크게 인상되지 않은 것은 헤지 거래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아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