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란 듯…中, 상하이서 신차 60종 쏟아내며 '車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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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굴기' 경연장…코엑스 10배 규모 전시장 '북적'
BYD, 美 겨냥 '애국 마케팅'
샤오미, 스마트 모빌리티 강조
화웨이, 초고속 충전 기술 공개
中 정부, 15년간 370조원 지원
세계 전기차 2대 중 1대 증국산
BYD, 美 겨냥 '애국 마케팅'
샤오미, 스마트 모빌리티 강조
화웨이, 초고속 충전 기술 공개
中 정부, 15년간 370조원 지원
세계 전기차 2대 중 1대 증국산

23일 중국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 코엑스 10배 규모 전시장에서 열린 ‘2025 상하이모터쇼’는 중국 전기차들의 잔치나 다름없었다. 이번 모터쇼에선 100여 종의 신차가 공개됐는데 이 중 60%가량이 중국 차였다. BYD는 한꺼번에 신차 7종을 내놨다. 미국 테슬라는 행사에 불참했고 BMW, 아우디, 벤츠 등 독일 자동차업체 부스도 작년보다 쪼그라들었다. 미국의 첨단 기술 제재와 관세 압박에도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보란 듯 ‘자동차 굴기’에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차 60%가 중국 차

BYD는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의식한 듯 신차 콘셉트를 ‘애국심’으로 잡았다. 전시된 신차 뒤 전광판에는 중국의 대표 비디오 게임 ‘검은 신화: 오공’에서 착안한 BYD 광고가 지나갔다. 중국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린 BYD가 ‘중국 색채’를 강조하고 나선 건 첨단 기술 제재와 관세율 인상으로 연일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화웨이 “15분에 트럭 90% 충전”

자동차의 외연 확장도 주목받았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스마트모빌리티 개념이 한층 강조됐다. 대표적인 업체가 샤오미다. 이날 전기차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국제모터쇼에 데뷔한 샤오미는 지난달 새롭게 출시한 고성능 전기차 SU7 울트라와 함께 스마트폰, 가전제품, 태블릿PC 등을 전시했다. 전기차 내장 디스플레이에 운전자의 스마트폰이 형태 그대로 구현되는 세계 최초 자체 기술을 강조했다. 퇴근길 운전 중에 미리 집 내부 온도를 설정하고, 좋아하는 음악과 조명을 틀어놓고, 저녁에 시청할 영화를 예약하는 식이다. 샤오미 마케팅 담당자는 “샤오미 세계관 안에선 전기차가 운전자의 움직이는 삶”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정부, 시장 3박자
전문가들은 중국 차의 질주엔 중국 정부의 ‘뚝심’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중국 정부는 내연기관차 시대에 빼앗긴 주도권을 전기차 시대엔 되찾기 위해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2010년 신에너지 차를 신흥 산업으로 선정하고 각종 정책 지원에 나섰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CSIS)와 중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전기차 육성에 나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 규모는 2761억달러(약 370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매년 늘려 자동차업체의 기술 역량을 단숨에 향상시켰다. 여기에 14억 명의 인구가 버티는 내수시장도 강점이다.중국차의 질주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포함)는 1763만 대가량이다. 이 중 판매량 1위에 오른 BYD(413만7000대)를 비롯해 중국 차의 시장점유율이 46.8%에 달했다. 세계 전기차 두 대 중 한 대는 중국산인 것이다.
상하이=김은정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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