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휠체어 챌린지 참여한 고민정, 최강욱 의원. / 사진=페이스북 캡처
2022년 휠체어 챌린지 참여한 고민정, 최강욱 의원. /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전국장애인철폐연대(이하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를 비판하면서 과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휠체어 지하철 출근 챌린지'를 소환했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자신과 전장연이 대립각을 세우던 2022년 4월께 고민정, 김태년, 진성준, 최강욱 의원 등이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나섰던 사진을 올렸다.

휠체어 출근 챌린지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해 국회로 출근했던 캠페인이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힘을 싣는다는 취지였는데, 정치권에서는 전장연과 갈등을 빚던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를 지적하는 의미를 읽는 이들도 있었다.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참여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4월 6일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 출구 인근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다 뒤로 넘어졌다. / 사진=진 의원 페이스북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참여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4월 6일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 출구 인근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다 뒤로 넘어졌다. / 사진=진 의원 페이스북
이 후보가 다시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 사진들을 재조명한 건 전장연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과거 전장연이 정확히 무엇을 위해 저렇게 행동하는지 잘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이준석이 지적하니까 그것을 정치적 기회로 여겨 전장연을 응원하겠다며 휠체어 출근 챌린지라는 이벤트까지 열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전장연은 그들이 주장하는 탈시설에 대한 지원금 문제가 핵심"이라며 "98% 가까운 설치율을 보여주는 지하철 엘리베이터나 이미 서울에서 70%를 상회하는 저상버스 확보는 주요 쟁점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의 뒷배가 돼준 민주당 의원들은 어제부터 이어지는 전장연의 서울 지하철 점령 시도에 대해 책임 있는 이야기를 좀 해야 하지 않겠냐"며 "형식 면으로 봐도 장애인들 사이에서 '장애 체험' 류의 언론플레이용 이벤트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반대하는 분들이 많았다. 반성하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2녀 박경석 전장연 대표(오른쪽)와 토론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 사진=JTBC
2022녀 박경석 전장연 대표(오른쪽)와 토론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 사진=JTBC
한편, 전장연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3년간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 정치인은 저 하나뿐이었다. 대부분은 침묵했다"며 "비판하면 '장애인 혐오자'라는 낙인을 찍는 일부 언론과 세력들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저는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의 JTBC 공개토론에서 직접 마주 앉았다. 그 자리에서 드러난 건 소통이 아닌, 정해진 결론만을 강요하는 ‘답정너 투쟁’이었다"며 "전장연의 투쟁 방식,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낙인찍기식 PC주의, 이 부조리에 침묵하는 자들이 대통령을 한다면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 수 있겠냐"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란 인기와 원칙 사이에서 결단하는 일이다. 지금 침묵하는 정치인들이 두려운 건 '불편한 진실'이 아니라, '자신의 표'일지도 모른다"며 "비겁한 정치인들은 극단적 소수가 일으킨 갈등을 풀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