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음반, 올해의 신인, 기악 부문상 수상
BBC뮤직매거진 "21살 아티스트 석권 놀라워"
오는 25일 카네기홀에선 바흐 골드베르크 연주
5월 16일 밴 클라이번 결선 실황 앨범도 발매
임윤찬이 영국 음악 시상식인 BBC뮤직어워드에서 3관왕을 수상했다. 단일 앨범 3관왕은 이 상이 만들어진 이래 처음이다. 많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을 설레게 했던 임윤찬의 밴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결선 연주도 다음 달 앨범으로 나온다.
지난해 4월 발매된 임윤찬의 앨범 '쇼팽: 에튀드' /사진=유니버설뮤직
영국 음악 매체인 BBC뮤직매거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뮤직어워드는 올해의 음반·올해의 신인·기악부문상에 임윤찬의 '쇼팽;에튀드'앨범을 선정했다. 이 앨범은 임윤찬이 지난해 4월 음반사 데카 클래식을 통해 낸 데뷔 앨범이다. 단일 앨범이 이 3개 부문 상을 동시에 탄 건 2006년 시상식 창설 이래 처음이다. 올해의 신인이 올해의 음반을 수상한 것도 이번이 최초다. 해당 앨범은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디아파종 황금상을 수상하며 이미 높은 평가를 받았다. BBC뮤직어워드의 주요 상 중 하나인 올해의 인물은 흑인 여성 최초로 지난해 영국 왕실의 음악 감독을 맡게 된 작곡가인 에롤린 월렌이 수상했다.
임윤찬은 BBC뮤직매거진을 통해 밝힌 수상 소감에서 “2024년 훌륭한 앨범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감사를 표한 뒤 “항상 제 마음이 말하는 것과 생각이 이끄는 것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샬럿 스미스 BBC뮤직매거진 편집장은 “겨우 21번째 생일을 맞은 아티스트가 권위 있는 상 3개를 모두 석권한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임윤찬은 평범한 아티스트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 음악 매체는 지난 7월 이번 앨범 리뷰에서 “곡 사이의 전환에서 개별적인 독립체가 아닌 집합체로 곡들을 바라보려는 (임윤찬의) 인식이 엿보인다”며 “해석 중 일부가 취향에 따라 주관적일 순 있지만 이 놀라운 결과물을 꼭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임윤찬은 ‘쇼팽: 에튀드’를 냈던 데카 클래식을 통해 새 앨범도 발매한다. 공연기획사 더브로드에 따르면 2022년 밴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결선 실황을 담은 앨범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다음 달 16일에 내놓기로 했다. 첫 선공개 싱글로 2악장 일부를 24일 공개했다. 데카 클래식의 도미닉 파이프 레이블 감독은 “임윤찬의 발자취를 음반으로 남기는 작업은 그와의 첫 대화에서부터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주제였다”며 “두 앨범은 그의 경력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16일 발매 예정인 임윤찬의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 실황 앨범. /사진=유니버설뮤직
이 음반사의 새 수장이 된 제니 머피 사장도 “임윤찬은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폭넓은 청중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난 200년간 수백 번 이상 재해석된 작품으로 이 같은 성취를 이룬 건 임윤찬의 압도적인 재능과 관객을 끌어당기는 매혹적인 연주 덕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임윤찬은 지난해 영국 음악 축제인 BBC프롬스에서 해당 시즌 가장 빠르게 표를 매진시킨 공연으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당시 영국 매체인 가디언이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전율을 안긴 피아니스트의 데뷔”라고 평하기도 했다.
올해 임윤찬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개막했던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음악가로도 활동하면서 이 곡을 리사이틀(독주회)로 선보이기도 했다. 오는 25일 뉴욕 카네기홀에서도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다. 이 공연의 실황은 다음 달 2일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의 영상 플랫폼인 ‘스테이지 플러스’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송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