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삼부토건 주가조작, 김건희 연관성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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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
"MBK·홈플러스, 상당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준비…자구책 없어"
"MBK·홈플러스, 상당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준비…자구책 없어"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 참석해 "삼부토건의 전현직 실질사주를 해외 재건사업 관련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사주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부양하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원장은 조사 과정에서 모든 자금 흐름을 살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득을 많이 본 계좌, 주식을 많이 매매한 계좌 등 모든 계좌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등 권한 범위 내에서 제기된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며 "특정 인물(김 여사·이 전 대표) 주가 조작 연루 의혹으로 사회적 관심이 크지만, 부정거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어느 인물을 어떤 방식으로 조사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원장은 조사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조사가 지지부진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인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의혹을 받는 사람과 제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공격받았다. 저도 그 부분이 신경 쓰인다. (조사가) 공명정대하다는 것뿐 아니라 공정하게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인식한다"며 "이제는 검찰의 시간이다. 검찰에 자료를 인계했고, 객관적 점검을 거칠 예정이다. 금융 당국 차원에서 추가 조사 가능성이 확인되면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 당국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경영진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에 대해 패스트 트랙 절차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고, 상당 기간 전부터 기업 회생 신청을 계획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이첩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와 MBK는 지난 2월 28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강등됐다고 통보받고 기업회생절차를 준비해 3월 4일 신청했다고 주장해왔다.
이 원장은 경영 실패의 책임이 있는 MBK와 홈플러스가 자구책을 내놓고, 이해 관계자의 진심 어린 이해와 양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의 회생절차는 존중돼야 한다. 채권자가 자율적으로 회생 계획안에 동의해 희생을 감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도 "MBK와 홈플러스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채무자와 채권단의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납품 업체에 상거래 채권을 정상적으로 변제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변제 절차는 지연되고 있으며 일방적인 임대료 감액도 요구하고 있다.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사채 상환도 다른 채권자의 동의와 법원의 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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