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완성차 재고 3개월분 비축"…美 관세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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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간 가이더스 유지키로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1월 발표한 매출액 성장률 3~4%, 영업이익률 7~8%의 연간 수익성 가이던스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현대차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이 부사장은 미국 관세 대응 전략에 대해 "3월 말까지 최대한 선적을 추진해 완성차 및 부품 재고를 최대한 비축했다"며 "완성차 기준으로 북미에서 3.1개월의 재고를 갖고 있고, 부품은 그것보다 더 긴 재고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6월 2일까지 미국 가격 인상은 없다는 방침인데, 이를 위해 많은 재고를 확보한 것이다.
이 부사장은 "일정 부분의 관세는 부품 재고 비축으로 만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거점 차종별 공급 및 판매 최적화 방안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으로 돌리고, HMMA에서 만들어 캐나다로 보내는 물량을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식이다. 한국에서 생산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수익성을 따져 다른 지역으로 이관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기아가 국내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 차량은 약 101만대다. 이는 미국 전체 판매량의 57%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차는 이밖에 낮은 마케팅 효과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불필요한 예산 절감을 추진하고, 투자 예산의 경우에도 미래 경쟁력 확보 및 효율성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설정해 유연하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비용과 공급 등을 효율화하는 등 내부 역량을 집중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함은 물론 체질 개선의 모멘텀으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44조407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 기록이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의 판매 호조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을 늘렸다. 2025년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9.4% 오른 1453원이다.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3조6336억원, 영업이익률은 8.2%다.
신정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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